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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이 길을 찾거나 운전을 할 때 손쉽게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곤 한다. 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면 낯선 길도 문제없이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 기능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종이에 길을 그리고 마을을 나타내고 산과 강을 표시했을 터이다. 우리가 지금 지도 한 장, 사진 한 장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네, 도시, 한반도의 모습을 조상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해하고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도를 만든 이들의 깊은 뜻이 있다. 이번호 뮤진에서는 ‘옛사람이 세상을 바라본 시선’, 다양한 지도를 살펴본다. 손안의 지도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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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 중에서도 유독 영조는 지도제작에 관심이 많아 수많은 지도들을 제작케하였다. 그런 그가 "내 70의 나이에 백리척은 처음 보았다."고 하며 감탄해 마지않았던 지도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정상기가 제작한「동국대지도」이다. 영조가 언급한 '백리척'은 지도 제작방식으로 전국을 똑같은 축척으로 작성해 8장으로 그린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학자였던 정상기는 몸이 약해 전국을 직접 다니진 못했지만, 기존 지도의 장점을 수집해 최적의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를 보면 정보의 양이 매우 많다는 점, 지리정보가 기호로 표현된 점, 현재 한반도 형태에 가장 가깝게 지도를 만들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한반도 전체에 대해 그린 지도는 고려 시대 이전부터 있었으나 이 지도가 조상들이 이해했던 우리 땅의 모습을 알아보는데 가장 좋은 자료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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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한반도의 모습을 가장 이른 시기에 표현한 지도로 알려졌다.「동국대지도」보다 일찍 제작된 지도이지만 북쪽 지방이 왜곡되어 있다. ‘혼일’은 ‘세계’, ‘강리’는 ‘영토’, ‘역대국도’는 ‘대대로 내려온 나라의 수도’를 뜻하는 말로 중국, 한반도, 일본, 시베리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인도,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 유럽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계 지도로 정부 차원에서 제작한 것이지만, 아쉽게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것은 없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전시된 것은 원본 지도를 모사해 온 것이다. 중요한 수도를 성곽 무늬로 표시, 4,000여 개의 수많은 지명이 적혀 있으며 중요한 지명은 네모 상자 안에 넣어 표현했다. 섬도 많이 보이고, 파란색으로 바다를 그린 탓에 평면 지도지만 입체적 느낌을 주기도 한다. 지도 상단에 중국의 역대 수도, 하단에는 지도 제작에 참여한 권근의 발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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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 앞에 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어두운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자리들을 상상하게 된다. 이 그림은 돌에 새겨 제작한 조선 1395년(태조 4) 원본을 1687년(숙종 2)에 다시 새긴「천상열차분야지도」의 후대 필사본이다. 원본이 되는 지도는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고 하늘의 뜻에 따라 조선이 건국되었음을 천명하기 위해 특별한 상징을 담은 천문도가 필요했던 태조가「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제작한 권근 등을 시켜 만들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차次’는 목성의 운행을 기준으로 하늘을 12개의 영역으로 나눈 것이고, ‘분야分 野’는 땅을 말한다. 중앙의 원형에는 총 1,467개의 별을 표시했고 그 주변 별자리 구획과 의미, 제작 경위 등을 설명한 글이 있다. 별자리 그림을 통해 해와 달, 그리고 수성, 금성, 토성, 화성, 목성의 다섯 행성의 움직임을 알 수 있고, 그 위치에 따라 절기를 구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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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의 대중화를 이끈「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법 한 지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실측 지도인「동국지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제작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 고지도 최고의 화두이다. 국내 도서관 및 박물관에 소장된 것만 27종으로 필사본, 목판본, 후대 모사본으로 유형이 나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것은 전체 22첩 중 18첩의 필사본이다. 한참을 들여다보며 이곳저곳을 찾아보게끔 만드는 힘이 있는 친근한 지도로 편리를 위해 독특한 범례를 고안하였으며 끊어짐 없이 연결한 산줄기는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또한, 풍수적 사고가 반영된 것도 살필 수 있다. 목판의 경우 판화적 예술미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조선 최고의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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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여러 지도와 달리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그려낸 지도이다.「지례현읍지」는 지례현의 동향과 현황을 담은 보고서이다. 지례는 오늘날 경상북도 김천시 지례면이며 성씨, 산천, 호구, 성지, 임수, 창고, 학교 등 마을에 대한 모든 정보가 지도와 글로 작성되어 있다. 향토사인 이 책을 통해 지례의 또 다른 이름을 알 수 있는데 신라 때 지명은 ‘지품천현( 知 品 川 縣 )’ 혹은 ‘구성( 龜 城 )’이라고도 불렸다. 지례의 연혁은 물론 행정구역의 변동 사실까지 반영하고 있으며 당시 읍에서 지례의 인물과 유교를 선양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책 구성의 비중을 통해 알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읍지 편찬물 중 19세기 말 대표적인 것 중 하나로 지역 정보에 관한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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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가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고 조선이 건국되었음을 천명하기 위해 특별한 상징을 담은
천문도가 필요했다. 이를 반영해 만든 지도가 바로 ○○○○○○지도이다.마감날짜 2018년 1월 14일 ┃ 발표날짜 2018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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