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전주박물관과 중국 소주박물관 교류 특별전 - 한국의 전통 종이, 전주 한지
  • 중국 소주박물관 전경

    한국의 전통종이인 전주 한지가 중국에서 우리 한지의 힘을 자랑하며 그 우수성을 선보인다. 전주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지 문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값싼 제품과 원료에 밀려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적도 있지만, 전주에서는 국산 한지의 80%가 생산이 된다. 예로부터 서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데 전주 한지를 최고로 쳤다. 수백 년 동안 맥을 이어오며, 우리네 삶이 밴 전통 한지의 숨결을 중국 소주박물관에서 9월 2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전주박물관과 자매 교류관인 중국 소주박물관에서 교류 전시로 개최되는 것이다.

  • 중국에서 만나는 우리 전통문화 '한지'

    중국에 알려지는 우리 전통문화, ‘한지’ 전시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뮤진에서 살펴본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되어 관람객에게 한지 문화를 보여준다. 먼저 프롤로그인 ‘한지를 말하다’에서는 한지의 정의, 최초 사용 시기, 특성 등을 문헌 자료와 함께 전시, 그 서막을 연다.

    1부는 전주 한지와 그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한지의 본가, 전주로의 초대’이다. 1부에서는 전주 한지로 간행된 고서적을 만날 수 있다. 전라도 감영에서 발행한 완영판 「동의보감」(1753년 간행)과 목판, 민간에서 출간한 「심청전」(20세기 초 간행) 등 방각본 소설을 소개하고 한지의 재료와 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지 제작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영상으로 선보인다.

  • 한지에 물든 예술의 아름다운

    전주 한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한 다음 한지에 담긴 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된다. 2부는 ‘한지, 예술을 담다’로 종이의 출현과 이전의 기록 매체, 조선 시대 왕의 그림과 글씨, 한지 위에 그려진 서화를 다양한 유물로 확인할 수 있다. 한지 위에 먹의 농담과 붓의 기운생동을 잘 보여주는 최석환의 ‘포도병풍’ 등 전통 회화를 비롯하여 왕실에서 제작한 ‘을죽정순왕후인산도’, 「훈민정음」(영인본), 「조선왕조실록」(복사본), 「직지심체요절」(복사본) 등을 전시한다.

  • 전통을 이어가는 한지

    전통에서 한지의 쓰임을 살펴본 후 3부에서는 전통을 계승하는 한지 공예의 매력에 대해 알아본다. ‘한지 공예, 전통의 계승’이라는 주제로 지승공예, 부채, 색지공예 등 전통을 계승한 한지 공예품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지 공예는 조선 시대 가장 성행한 공예로 부채, 안경집 등 사랑방 선비들의 기호품과 색지함 등 규방 여인의 애호품을 선보인다. 옛 선조들이 사용한 한지 공예품 외에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 김혜미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장인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며 전통 색지의 아름다움과 선비들의 풍류를 함께 즐기고 규방 공예의 운치와 낭만도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다.

  • 현대 속 한지. 창작 작품을 보다

    4부는 ‘현대 속 한지, 한지의 쓰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주 한지를 이용한 현대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생활에서 사용하는 한지의 활용을 통해 그 우수성과 오늘날 공예 재료로써 현대 속 한지의 가치를 작품으로 살펴본다. 소빈(한지인형), 이효선(한지장식품), 문연희(지승공예), 유봉희(줌치공예), 이부덕(조형작가), 차종순(조형작가), 이유라(조형작가) 등 지역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 전시의 말미를 장식한다. 이밖에 ‘한지의 제조 과정’, ‘현미경을 통해 본 한지의 재료적 특징’ 등의 코너를 마련하여 과학적 이해를 도우며 그 우수성과 정교한 특성을 소개한다.

  • 전시실 전경

    닥나무를 원료로 하여 전통 방식 그대로 손으로 떠서 만드는 한국의 전통 종이 한지, 이번 중국 전시를 통해 ‘종이는 천년을 살고 비단은 오백 년을 산다.’라는 생명력 강한 한지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전주의 특산인 한지와 함께 한지 문화를 소개해 한국의 한지와 한지 문화, 그리고 한국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한지’로 전주와 소주의 깊은 우호와 협력은 물론 양국의 국민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