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보러 박물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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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박물관 공연 프로그램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공연 프로그램인 ‘부상, 보상, 보부상!’은 다양한 체험 거리로 부모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린이박물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공연이다. 공연은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오후 두 차례 선보였고, 어린이 관람객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성인이 보아도 유익할만한 공연이었다. 공연은 어린이박물관 전시실 내 지혜 영역에서 이뤄졌는데 무대를 향해 삼삼오오 앉은 아이들은 공연 내내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 보부상을 아시나요?

    ‘부상, 보상, 보부상!’은 조선 시대 상인의 생활과 지혜,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으로 상업 활동에 관한 어린이박물관 코너의 주제 체험과 연계하여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주 관람객인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해 조선 시대 상업과 경제에 쉽게 접근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상인들의 모습과 보부상의 직업에 대해 보여주었다.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보부상의 복장과 물품 등은 마치 조선 시대를 보는 것 같았으며 신명 나는 배우들의 명연기는 진짜 보부상을 보는 것 마냥 실감났다.

    <부상, 보상, 보부상!> 공연 영상

  • 보상+부상 = 보부상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 팔도를 누비며 물건을 팔던 추억의 직업 ‘보부상’은 다양한 물건을 지방의 시장을 돌며 판매하는 행상이다. 보상은 주로 기술적으로 발달한 세공품이나 값비싼 사치품 등 잡화를 취급했고, 부상은 나무, 그릇, 토기 등 일용품을 다루었다. 이들은 하고 다니는 폼도 달랐는데 보상은 물건을 보자기에 싸서 들거나 질빵에 걸머지고 다녔으며, 부상은 상품을 지게에 얹어 등에 짐을 지고 다녔다. 공연에서는 이런 차이점까지 그대로 재현해 냈다. 연기자들의 큰 몸짓과 또렷한 발성은 물론, 즉석에서 연주하는 다양한 음향 효과까지 지루하지 않은 구성으로 옛 것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 15분 남짓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했다. 공연 후 관람객들은 공연이 이뤄진 지혜 영역 내 전시물을 체험하며 공연의 흥을 이어갔다.

  • 좀 더 특별한 박물관의 월요일, 월요 문화향연

    박물관은 보통 월요일에 휴관일이라고? 이제는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6년 10월 1일부터 월요일에도 휴관 없이 개관하며 관람객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휴관 없는 박물관·미술관을 시행하며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국립박물관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지방에 있는 13개의 소속 박물관 가운데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도 올해 1월부터 매주 월요일 개관을 시행하고 있다.

  • 전시와 함께 즐기는 공연

    연중무휴로 즐길 수 있는 박물관에는 좀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월요 문화향연’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일상 속 오아시스 같은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박물관 월요 문화향연’을 선보인다.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콘셉트와 맞추어 기획된 음악장르들을 선보이는 이 공연은 6월부터 시작하여 오는 11월까지 매월 3회, 월요일에 상설전시관 입구 으뜸홀에서 무료로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6월에 <프랑스 근현대복식> 특별전과 연계한 샹송과 아코디언 시작으로 월드뮤직, 인디뮤직, 실내악, 앙상블,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 드레스덴 박물관과 함께 즐기는 가을날 기타 선율

    뮤진이 촬영을 위해 찾은 9월 25일 월요일에는 %lt;드레스덴 박물관> 특별전과 연계해 클래식 기타 연주가 열렸다. 열정의 클래식 기타 선율, 기타 듀오 ‘비토’의 공연이 열리는 오후 3시의 으뜸홀은 다른 날보다 조금은 더 여유로워 보였다. 공연이 시작된다는 알림에도 으뜸홀에 있는 의자는 꽤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거장을 뜻하는 ‘Virtuoso’의 줄임말인 ‘비토(Vito)’는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기타리스트 이성준, 이수진이 멤버인 기타 듀오이다. 남매이자 음악적 동료인 이들은 정통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보여주는 무대로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클래식, 영화음악, 민요 등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로 공연 중간 중간 연주에 사용되는 기타 주법을 알려주거나, 곡에 대한 설명도 놓치지 않으며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 모두 하나가 되는 공연을 만들었다.

  • 익숙한 기타 선율, 발걸음 붙잡다.

    이들의 기타 선율이 상설전시관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자 관객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세 번째 연주곡인 엔리오 모리꼬네의 <시네마 천국> OST를 연주할 즈음 으뜸홀에 마련된 좌석이 만석이 될 정도로 인파가 가득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관람객들은 익숙한 멜로디에 금방 빠져드는 것 같았으며, 전시를 보고 나오는 관람객들도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발길을 멈추었다. 남매의 기타 연주는 전 연령층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유모차에 탄 어린아이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기타 연주에 흠뻑 빠졌다. ‘비토’의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월요일에 박물관에 오는 관람객은 전시도 보고 공연도 관람할 수 있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공연 프로그램으로 깊어지는 전시 이해

    기존 토요 문화향연의 공연프로그램과 더불어 월요 문화향연의 추가로 관람객 증대를 위해 마련되는 공연이 전시와 함께 박물관을 즐기기 좋은 또 하나의 이유가 될 법하다. 관람객의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한 시간가량 이어진 클래식 기타 선율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우리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해주었다. 전시와 연계된 공연 프로그램은 전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문화 활동으로 전시에 대해 깊은 기억을 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공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보자. 박물관에서 보내는 문화생활이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