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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앞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하는 고민, 바로 ‘이번 주는 아이와 어디 가지?’일 것이다. 얼마 있지 않으면 곧 겨울 방학이 다가온다. 추운 날 야외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고 그렇다고 무작정 도서관에 가거나 방콕만 할 수 없는 노릇! 이런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추천 장소가 있다. 바로 아이와 가기 좋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이다. ‘어린이박물관 뭐 특별한 것이라도 있을까?’하고 살짝 의구심이 든다면 뮤진과 함께 궁금증을 풀어보자. 아이의 방학이 기다려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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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서관 1층에 마련된 어린이박물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체험식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체험과 놀이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에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참여하는 과정에 지루하지 않게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내 다른 전시실과 달리 전시된 유물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즐길 수 있어 더 유익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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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 뿐 아니라 동행한 부모들도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엄마 아빠 손 잡고 함께 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세 유아를 동반하고 방문한 김제훈·박경미 부부는 “생각보다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많아 좋았습니다. 또한,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많아 보호자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자매를 데리고 박물관을 찾은 최효정 씨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만들어보고 색칠하며 재미를 느낍니다. 둘이서 재미있게 놀아 잠시나마 저도 휴식 시간을 가져보는 것 같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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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구성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삶의 보금자리', '밥을 담는 그릇', '고운 우리 옷', '옛사람들의 지혜',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로 구성되었다. ‘삶의 보금자리’는 옛사람들이 어디에 살았는지, 집 구조는 어떠했는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좁은 움집 안은 어떻게 구성되었고 집터의 비밀은 무엇인지, 고구려 집에 있는 부엌 도구와 가구를 살펴보고 한옥을 짓는 방법과 도구 · 재료 등을 통해 집의 변천사를 알아본다. 이런 흐름을 보며 오늘날의 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할 수 있다. 특히, 각 집 모형 내부에는 시청각 자료를 제공해 관심과 집중도를 높이는데 아이들의 집중도는 집 만드는 도구, 기와 쌓기 등의 체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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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식생활 문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밥을 담는 그릇’은 옛날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농기구의 발전과 생활의 변화를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이 코너에서는 자기를 굽는 가마 구조를 재현해 놓은 모형이 아이들의 흥미를 산다. 신석기-삼국-고려 시대에 변천에 따라 그릇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물레 사용은 어떻게 하는지 등 과정은 물론 관련 직업까지 설명해준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도자기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출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체험물에서는 자기 하나를 빚어보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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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우리 옷’은 시대마다 다양한 장신구, 금관, 복식을 통해 조상들의 의( 衣 )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장신구 관찰은 물론 직접 옷을 입고 금관을 써보며 왕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조상들의 생각과 예의범절, 사회규범, 옷을 만드는 기술 등 다양한 점을 미디어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시대별 미의 기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삼국시대 의복과 금관을 착용하고 사진 찍는 건 어린이박물관의 필수 코스이니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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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지혜’는 조상들이 살아오며 터득한 지혜를 배우는 공간이다. 어느 시대이든 마찬가지지만 우리 옛 선조들 역시 생활 속에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며 살아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생겨난 그들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이어져 오는 것이 많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사냥하는 법을 터득했고, 이를 위해 도구를 만들었다. 길이와 무게, 부피를 잴 수 있는 도량형을 개발하고 방향과 거리를 반영해 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는 조상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도왔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글자에 대한 지혜도 배울 수 있는데 글자를 사용하여 기록을 남기고 서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의사소통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점까지 다양한 이미지 자료로 설명해준다. 매 사냥하기, 지도 그려보기, 저울 재보기 등의 체험을 하며 조상들의 유익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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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는 천년의 왕국 신라의 탄생에서부터 신라 문화의 우수성과 국제성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라’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체험 거리가 자리하고 있는데 스탬프 찍기, 신라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마립간에게 물어봐’ 코너, 신라 시대 무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왕들의 화려한 세계, 실크로드 등도 알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무덤 속 금관, 반지, 귀걸이 등 장신구도 만나고, 알록달록 스크린 터치로 장신구를 색칠해볼 수 있는 체험도 인기이다. 특히, 무덤을 활용해 만든 놀이 시설은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너나 할 것 없이 즐기느라 정신이 없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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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어린이박물관은 시대의 흐름과 주 관람객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소개하는 자료 화면도 많아 누구든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고 이해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역사와 관련된 책도 읽고 영상도 보며 쉴 수 있는 ‘구름마루’와 7세 이하의 유아를 위한 휴식공간인 ‘상상마루’가 있다. 지난 8월에는 어린이박물관의 야외공간인 ‘뜰’도 조성했다. ‘뜰’은 기획부터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얻은 아이디어를 반영해 만든 공간이며 ‘현재의 땅을 들어 올려 과거의 땅을 만난다’라는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어린이와 가족이 문화 공연, 놀이 체험, 휴식 등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마련했으며 앞으로 사전 교육의 장으로 이용하는 등 열린 공간으로 관람객과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