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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라고 부르는 동요가 있다.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국립중앙박물관이 나오면 반갑고 신기하다. ‘어! 박물관이다’ 하고 채널을 고정하고 보게 된다. 분명 같은 공간인데 TV에서 나오면 좀 더 신기하다. 뮤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를 통해 다양한 매체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박물관의 모습과 유물을 살펴보자. 첫 번째 이야기는 TV 속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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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들이 박물관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섰다.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방영된 국립중앙박물관 편. 2011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을 배경으로 ‘왕실의 보물 의궤를 찾아라!’는 미션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의 대미를 장식한 건 프랑스로부터 145년 만에 반환된 의궤의 단 하나뿐인 영인본이다. 2011년에 프랑스로부터 반환 받은 외규장각 의궤는 발견부터 반환까지의 이야기가 극적이어서 특별전 당시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출연진들도 영인본을 보며 그 신비함과 고귀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출연진들이 박물관 곳곳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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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동안 대한민국 내 아름다운 전국 방방곳곳을 여행하며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이 빠질 수 없다. 방송에서는 국보 61호 ‘청자 물고기 모양 주자’와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보물 904호 ‘손기정 투구’를 만날 수 있었다. 비록 오락적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이긴 하나 박물관 학예연구사로부터 자세한 설명도 듣고, 퀴즈도 풀어보며 유물이 가진 의미를 진지한 마음으로 되새기게 하는 자리였다. 박물관 관람에도 이렇듯 퀴즈나 게임 같은 놀이를 응용해 진행해보면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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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TV 앞에 모인 이를 흐뭇하게 만든 한 꼬마가 있다. 숨어 있는 영재들을 찾아내 그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SBS 한 프로그램에 등장한 꼬마는 박물관을 사랑하는 유물 박사였다. 꼬마 유물 박사는 촬영팀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를 찾았다. 소년이 금속유물 보존처리실에서 마주한 유물은 ‘환두대도環頭大刀’였다. ‘고리자루 큰 칼’이라고도 명명되어 있는 환두대도는 삼국시대 공통으로 출토된 유물로 소유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칼이다. 이와 더불어 서화 보존처리실을 찾아 한창 보존처리작업 중인 허계의 영정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장면은 비밀스런 공간인 박물관 보존과학실이 궁금한 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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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수는 무려 171만 명! 그렇다보니 요사이 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외국인이 등장하는 예능이나 다큐프로그램들의 방송편성이 늘어났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자신의 고향 친구를 초대하는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종종 국립중앙박물관이 등장한다. 누구든 타국으로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곳이 고유의 콘텐츠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각 나라의 대표박물관들이다. 핀란드에서 온 친구들은 첫 일정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선택했고, 이곳에서 독일의 구텐베르그가 발명한 금속활자보다 무려 78년을 앞섰다는 고려의 금속활자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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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온 가족들의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기도 공개되었다. 이들 역시 한국 여행의 첫 코스로 한국의 옛 유물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생각한 맞춤 코스였다. 이들 가족은 신라 시대 금관과 허리띠를 보며 신기해했다. 특히, 신의 나라 네팔에서 온 독실한 불교신자답게 불상 앞에서 경건하게 기도하는 모습도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선 시대 괘불과 통일신라시대 ‘아미타부처와 미륵보살’이 화면 속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외국인들의 타국 문화에 대한 존경심 어린 태도와 관심에 감동받기도 하고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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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본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채널의 방송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개된 바 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은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박물관과 유물을 즐기고 익히기 좋다. 앞으로도 국립중앙박물관 유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눈 크게 뜨고 살펴보자! 직접 관람하는 것과 방송으로 보는 것 사이 약간의 차이를 느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자료 제공 : SBS, KBS, MBC every1
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