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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박물관의 기능은 소장품 전시와 연구가 주를 이루었지만 현대의 박물관은 공연이나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소장품과 전시를 소재로 한 갖가지 상품들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등 총체적인 문화콘텐츠의 집합체 역할로 변모해왔습니다. 이는 눈으로만 감상하는 수동적인 문화적 체험을 넘어서 능동적으로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체험을 선호하는 요즈음 관람객들의 동향 때문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문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 뮤진 <숫자로 보는 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연과 문화상품 관련 통계를 보며 관람객들의 취향, 선호도 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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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박물관 자체 콘텐츠 소재 문화상품 중에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응용해 개발된 에코백, 파우치 등의 시리즈 상품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 개발된 이와 같은 종류의 문화상품들로는 ‘외규장각 의궤’의 시각적 요소를 이용해 개발된 넥타이, 연필세트 등이나 조지운 화백의 ‘유하묘도’ 속 다섯 마리 고양이를 소재로 한 ‘오묘한 녀석들’ 시리즈 등이 스테디셀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전 연계 상품들 중에는 <프랑스 단추전>을 소재로 한 손거울, 액세서리 등이 섬세한 여성취향의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구류는 박물관 문화상품 판매율에서 가장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카테고리 상품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에 실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는 종류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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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선보이고 있는 공연프로그램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무료공연행사인 <박물관 문화향연>과 상설전시관 내 공간 온ON에서 매월 마지막 주에 선보이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 그리고 유료프로그램인 ‘극장 용’ 대관 공연 등이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그 밖에 명절 등 특정 시즌에 선보이는 공연 행사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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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용 공연의 경우 어린이 동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등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방학과 같은 특수기간에 관객 수가 1년 전체 관객 수의 50%이상을 차지합니다. <박물관 문화향연>의 경우 설문조사 기간 동안 진행된 공연 장소가 주로 열린마당과 후원못이었기 때문에 응답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지긴 하나 열린마당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것을 볼 때 많은 숫자의 관객 유치가 가능하고 관람 환경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곳을 더 선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열린마당의 경우 건물의 지붕이 눈이나 비를 막아주고 널찍한 개방형 공간이 무대설치에 용이하며 남산 쪽으로 나있는 계단이 자연스러운 객석역할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선호 장르는 전반적으로 고루 응답이 분포하나 박물관 고유의 분위기를 고려한 클래식이나 전통음악에 대한 선호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 통계수치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웹사이트와 2017년도 국립중앙박물관 통계현황을 참고하였습니다.
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