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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8월 4일부터 특별전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를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2009년 <잉카문명전-태양의 아들, 잉카>, 2012년 <마야문명전-마야 2012>전에 이어 6년 만에 또 다시 선보이는 중남미 문명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엘도라도의 역사적 의미와 과거 콜롬비아 원주민의 황금에 대한 인식을 되새겨보고자 콜롬비아 황금박물관(Museo del Oro,Bogot-á)과 협력해 공동으로 기획된다. 황금박물관은 콜롬비아에서 절대 놓쳐서 안 될 곳으로 이 박물관의 건립은 콜롬비아의 오랜 국책 사업 중 하나였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강탈한 엄청난 양의 황금 유물 반환을 비롯하여 콜롬비아 각지에 숨어 있는 유물 발굴 등을 통해 3만 6천여 점의 황금 유물을 가진 황금박물관은 콜롬비아 최고의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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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El Dorado)는 ‘황금빛이 나는 사람’을 뜻한다. 이는 콜롬비아 원시 사회 대표 부족인 ‘무이스카(Muisca)’족의 족장이 몸에 금가루를 바른 채 뗏목을 타고 과타비타(Guatavita) 호수의 중앙에 도착해 의식을 거행한 데서 비롯된다.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16세기로 거슬러 가 보자. 신대륙 정복을 위해 콜롬비아에 도착한 스페인 사람들은 도시 전체가 황금이라는 ‘엘도라도의 황금 전설’로 흥분했다. 전설은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사람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으며, 우리는 ‘황금’으로 인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욕망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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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은 나라와 나라, 부족과 부족 간의 싸움으로 이어졌고 도시가 피로 물드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망은 멈출 줄 몰랐고 계속해서 더 많은 황금을 찾기 바빴다. 끝내 찾을 수 없었던 황금의 전설은 인간의 희생이라는 비참함만 불러일으키고 막을 내렸다. 20세기 초까지 황금의 추적은 계속되었지만, 엘도라도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전설의 엘도라도는 1969년 과타비타 호수 근처 동굴에서 농부 3명이 황금으로 만든 무이스카 뗏목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뗏목은 족장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 호수 중앙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든 황금 모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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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전설이라는 엘도라도는 다름 아닌 무이스카 원주민의 의식 생활이었다. 이번 전시는 잉카처럼 세력을 가진 제국이 되진 못했지만, 무이스카 원주민의 삶과 가치관을 소개함으로써 황금 전설의 영광을 재현해보고자 자리이다. 특별전은 ‘부활한 엘도라도’, ‘자연과의 동화’, ‘샤먼으로의 변신’, ‘신과의 만남’이라는 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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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부활한 엘도라도’와 2부 ‘자연과의 동화’에서는 무이스카족 원주민의 삶이 반영된 토기 등 생활용품과 황금 장신구를 전시한다. 3부 ‘샤먼으로의 변신’은 황금 장신구로 자신의 정체성을 샤먼으로 탈바꿈하고 위신과 권위를 강화하는 용도로 사용했던 족장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재현한다. 이는 원주민들에게 상징적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신성한 것이어서 사회 전체의 근본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4부 ‘신과의 만남’은 문신으로 얼굴과 몸을 분장하고 코카로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하여 접신하는 족장의 모습과 황금을 내세로 통하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여 툰호(Tunjo)를 신께 바치고 영혼의 운명을 준비하는 과정을 봉헌물과 장례용품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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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황금 장신구는 당시 풍습의 일면을 보여주는 단서가 되기도 하지만 콜롬비아 원시사회의 뛰어난 금세공 기술을 살필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황금 장신구의 세공 기술과 미의식은 현대에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은 매우 아름다운 도안으로 감히 우리가 모방할 수 없는 범주이다. 금세공의 기술은 족장이 통치하는 사회가 형성된 이후, 보다 고도화되어가던 사회 과정에서 가치관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급속도로 숙련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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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저 멀리 남아메리카에서 건너 온 322점의 전시품을 통해 고대 원주민의 인간과 자연의 혼연일체 사상과 당시 우주 신화를 이해하고 콜롬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전시품 뿐 만 아니라 영상 자료를 제작하여 무이스카족 원주민이 남겨 놓은 유적, 자연 풍광 등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그 옛날 무이스카족 원주민이 살았던 공간을 간접적으로 느껴보자. 우리의 여름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이번 특별전은 찬란했던 황금 문명 엘도라도가 지닌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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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황금 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는 콜롬비아 원주민의 황금에 대한 인식을 되새겨보고자 마련된 전시로 콜롬비아의 ○○박물관과 협력하여 진행되었다.
마감날짜 2018년 9월 14일 ┃ 발표날짜 2018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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