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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박물관과 미술관의 주요 고객은 영유아 및 아동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관람객의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부모님과 동반하거나 유치원, 초등학교 단체 관람도 늘고 있으며, 다수의 박물관들이 이를 염두에 둔 교육프로그램이나 행사 등으로 관람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어린이 관람객이 늘어나는 데에는 학교나 기관 외에 교육을 위한 또 다른 공간으로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활용하기 위함이며 보다 가치 있는 가족 중심의 여가를 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 뮤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을 포함한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문화 공간 관련 정보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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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으로 1995년 5월 5일 삼성문화재단에 의해 건립된 삼성어린이박물관은 2003년에 폐관되었지만 당시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체험형식의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모았고 국내 박물관계에서 최초로 ‘입장권 예매제’를 2001년부터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개관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공립박물관·미술관들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공간이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서울상상나라, 고양어린이박물관 등과 같은 박물관의 부속시설로서가 아닌 어린이 대상 전문콘텐츠를 갖춘 독립적인 박물관 설립이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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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린이 대상 문화공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도표에서 보다시피 대다수의 이러한 기관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특히 사립박물관은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아무래도 인구밀도가 높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몰리는 현상이 당연하기는 하겠지만 균등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기관의 수적 증가만큼 전시체험의 질적 수준도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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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 재개관과 더불어 개관한 어린이박물관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관련 콘텐츠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해석하여 고안한 체험전시물들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게다가 흥미로운 주제의 특별전은 물론 꾸준한 체험전시물과 전시공간의 개선 등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무료로 제공되는 양질의 교육프로그램들은 온라인상의 예약서비스 개시가 무섭게 마감이 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연간 60~7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박물관 관람객들의 숫자는 이러한 현황을 잘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수준 높은 어린이 대상 전시들이 증가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의 문화적 감수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위 통계는 2017년도 문화기반 시설 총람(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7년도 국립중앙박물관 통계현황(2017.8.31. 기준) 등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