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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한다. 다양한 연대와 장르의 유물들을 실재 관찰함으로써 학교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배운 것을 확인하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감각적으로 체득할 수 있기에 박물관은 현장학습의 장소로도 사랑받는다. 특히, 초·중등 교과 과정과 함께 진행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교과서 이론에 현장을 접목하여 흥미로움까지 더한다. 이번호 뮤진이 함께 한 체험학습 현장은 <교과서는 살아있다 2 – 교과서 속 문화재 탐험>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프로그램 취재 내용을 통해 ‘생생한 배움의 즐거움’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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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단체 프로그램인 <교과서는 살아있다 2 – 교과서 속 문화재 탐험>은 현재 매주 진행되고 있다. 5월부터 6월까지는 매주 금요일에, 9월부터 11월까지는 월, 수, 금 매주 3회 진행 예정이다. 박물관 개관시간인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무학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과 처음 만난 곳은 박물관 으뜸홀이다. 담임선생님의 인솔 하에 박물관을 찾은 친구들은 탐험을 함께 할 교사와 인사를 나누고, 박물관 관람의 기본 매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21명의 학생들을 3~4명씩 모둠을 만들고 총 두 팀씩 나누어 전시실 탐험에 나섰다. 준비를 마친 친구들은 빨리 탐험에 나서고 싶은 듯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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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전시품을 재료별로 감상하는 교육이다. ‘목칠’, ‘도자’, ‘철’ 이렇게 세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유물 중 교과서에 나오는 것을 토대로 탐험에 나선다. 상설전시관 2, 3층 전시관의 유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조선 시대 ‘사랑방’이 재현된 목칠공예실이다. 프로그램은 우선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보이지 않는 검은색 가방에 손을 넣어 재료를 만져보고 어떤 재료인지 맞춰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딱딱해요’, ‘묵직해요’, ‘매끄러워요’ 등 친구들은 만진 촉감에 대해 먼저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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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탐험 교사가 나눠준 도면 위에 사랑방 모형 속 각종 목가구 등 전시품의 배치도를 그려나갔다. 모둠별로 함께 관찰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도면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꽤 진지했다. 그림을 그리며 전시품의 기능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고, 그릇에 담겨 사랑 방 한켠에 놓여 진 홍시 같은 자그마한 소품까지도 포착한 어느 모둠의 날카로운 관찰력은 탐험교사를 놀라게 했다. 아이들은 사랑방을 통해 방을 사용한 주인에 대해 추리해보며 조선 시대 양반 가구의 집 구조와 삶, 사용한 가구 기능 등에 대해 차례로 알아본 후 진열장에 전시된 문갑, 탁자 등을 보며 사랑방에 전시된 목가구와 교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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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철’에 대해 알아보았다. 나무에 대해 알아볼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가방에 손을 넣어 재료를 만져본 후 어떤 재료인지 추측했다. 그러던 중 한 학생이 손의 냄새를 맡았고 이내 학생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물체를 만진 후 손에서 냄새가 난다”라며 이구동성 으로 외쳤다. 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불교조각실로 자리를 옮긴 친구들은 거대한 철조 불상 앞에 걸음을 멈추고 자리를 잡았다. 탐험교사가 미리 준비해둔 부처님 복장을 착용 하고 자리에 앉아 손 모양을 따라 했다. 친구들은 불상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 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몇몇 친구들은 “교과서 속 사진을 봤을 때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라며 불상의 실제 크기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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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재료인 ‘흙’은 미션을 통해 진행되었다. 도자 공예실에 도착한 친구들은 탐험 교사가 모둠별로 나눠준 미션지의 유물을 찾아 관찰하고, 용도를 추리했다. 용도가 무엇인 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추측을 어려워하는 모둠도 있었지만, 탐험교사의 도움으로 연적, 주자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용도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도자 기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탐험교사가 준비한 재료를 직접 만져보며 도자기에 무늬가 어떻게 새겨 지는지, 색깔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사진을 통해 확인했다. 학생들은 특히 붓, 문양 틀 등 도자기를 꾸미는 도구를 직접 만져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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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인솔해 온 무학초등학교 윤수정 선생님은 “평소 박물관 교육에 관심이 많아 담임을 맡을 때마다 학생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학생들이 책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되고, 박물관 교육 교사들도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지도해줘 훨씬 더 자 세하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4학년 사회 수업과 내용이 연계되어 이해관계에서도 효과적인 시간입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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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내내 진지하게 체험을 이어간 이예은 학생은 “흙으로 만든 도자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잘 몰랐던 문화재를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으며 김태완 학생은 “철로 만든 불상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과서로 볼 때는 크기가 실감이 안 났는데 박물관에서 보니 실제 크기도 알 수 있고 도자기는 문양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라며 박물관 체험학습과 교과활동의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사랑채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조선 시대에는 어떤 물건을 사용했는지’, ‘문화재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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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을 오감체험을 통해 배운 학생들은 꽤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교과서 속 유물이 궁금하다면 본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학습의 유익함과 즐거움을 만끽해보자.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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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마련된 목칠공예실에는 ○○시대의 사랑방이 재현되어 있다. 이곳에서 마련된 목가구를 통해 당시 양반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마감날짜 2018년 9월 14일 ┃ 발표날짜 2018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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