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보편적인 생활용기로서 전 시대를 아우르는 전형적인 유물인 토기. 한때 국내에서 발굴된 토기들은 많은 이들의 무관심 속에 해외로 반출되기 일쑤였다. 1983년 당시 프랑스 외교관이 구입할 뻔했던 백제 토기를 지키면서 시작된 최영도 변호사의 토기 수집 컬렉션은 그가 평생을 몰두하게 할 만큼의 매력적인 가치를 지녔다. 그렇게 40여 년간 법조인의 길을 걸어오며 수집한 토기 1,5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덕에 많은 이들이 원삼국시대 와질토기에서부터 신라·백제·가야의 삼국시대 토기, 고려·조선시대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토기를 만나고 그 가치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투박한 외면 속에 질박하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닌 토기. 그 토기에 대한 예찬과 토기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증관에 위치한 최영도실에서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