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박물관에서 본 전시품의 용도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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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을 읽다>는 박물관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해주는 코너로 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 이벤트를 통해서 관람객 여러분의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당첨자인 바보나라,라이언, 벌침쏜다 님이 궁금해하는 ‘박물관 내 직업’과 관련한 질문으로 구성했습니다.

  • 이미지 구석기실에 좀돌날몸돌은 무엇에 쓰이며 함께 전시된 작은 조각들은 어떻게 사용했나요?

    박물관 내 직무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박물관의 꽃’이라 불리며 소장품 연구, 전시기획 등을 담당하거나 소장품을 등록하고 관리하는 큐레이터에서부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에듀케이터, 전시품의 보존과 복원을 담당하는 보존과학전문가, 박물관의 온오프라인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전문가, 전시장의 공간적 구성과 시각적 표현을 책임지는 전시디자이너, 관람객들을 상대로 알기 쉽게 전시를 설명하고 안내해주는 도슨트 등까지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박물관 관련 직무입니다.

  • 이미지 신석기실에 전시된 조가비 탈은 누가 무슨 목적으로 사용한 것인가요?

    그 밖에 국외박물관들과의 전시, 학술교류를 지원해주는 국제교류담당자, 전시물과 관람객의 안전을 지켜주는 방호원, 박물관 누리집이나 전시실의 키오스크 등 전산장비를 운용하는 정보화업무 담당자, 박물관 건물의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시설관리 담당자, 박물관의 꽃과 나무들을 관리하는 조경담당자, 깨끗한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미화원분들까지 실재로 박물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각 담당자를 일컫는 명칭은 기관마다 다르기도 합니다. 현재 국립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 에듀케이터, 보존과학전문가를 모두 학예연구사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청동기실에 거친무늬거울은 잘 안보일것 같은데, 어떻게 모습을 비춰 보았나요?

    문화재도 그 주변 환경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여러 가지 노화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문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온도, 습도, 빛 등의 물리적인 요인과 산화, 환원, 분해 등의 화학적인 요인이 있으며, 곰팡이, 해충 등의 생물학적 요인, 분진 유해가스 등의 공기 오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문화재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박물관에서는 유물에 적합한 온도, 습도, 조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실내 공기 오염물질 측정, 곤충모니터링 등을 통해 보다 안전한 수장 및 전시환경이 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보존과학부의 환경관리 담당 학예연구사가 수행하는데 살충 및 살균력이 우수한 가스 훈증소독과 방제작업으로 소장품의 곰팡이나 해충 등의 생물학적 피해를 예방하는 것도 직무 중 하나입니다.

  • 이미지 신라실에서 본 금 귀걸이는 상당히 굵어 보이던데 어떻게 착용했나요?

    박물관이 유물들을 보존, 관리하고 전시하는 곳이긴 하지만 소장품과 물리적 공간의 규모가 클수록 보다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서는 첨단기기나 정보화기술의 이용이 필수입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품의 보존과 복원처리를 담당하는 보존과학실은 마치 과학실험실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첨단과학 장비(현미경, X선 컴퓨터영상촬영장비(CT), 3D 프린터 등)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으며 유물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분석과 보존처리를 위해 연구사와 연구원들이 이를 이용합니다.

  • 이미지 금속공예실에 전시된 나비장식이 달린 금으로 된 귀이개는 꽤 값이 나가보이는데 정말 귀이개로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도 쓰였나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30만점이 넘는 소장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표준유물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사용이 가능한 클라우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전국의 국·공·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 등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에 발맞춰 관람객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전시유물 설명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시안내시스템을 개발하였고 관람객들은 기본적인 박물관 안내, 500여건의 주요 전시품 설명을 한·중·일·영어 4개 국어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조선실에서 본 소꿉 장난감처럼 생긴 작은 도자기 그릇들은 실제 사용했던 것들인가요?

    이러한 정보화기술을 이용해 구축한 시스템들은 박물관 내 전산업무 담당자들과 학예연구사들 간에 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립박물관 외에도 삼성미술관 리움이나 서울시립미술관 등 공·사립박물관 및 미술관에서도 전시안내 앱을 개발하여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박물관의 시설 및 안전관리를 위한 첨단설비들을 운영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전시물 보안을 위한 센서나 출입통제시스템 등 효율적인 방범을 위한 설비부터 조명과 전기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까지 소장품과 관람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설비들을 다룹니다.

  • 이미지 휴대용 앙부일구를 보았는데 어떻게 시간을 측정했는지 궁금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상설전시실 해설, 단체 관람객들을 위한 대표소장품 위주의 <박물관 명품 해설>, PDA를 활용한 <스마트큐레이터>, 그리고 최근에는 초등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인 <교과서 속 문화재탐험> 등 다양한 형태의 전시해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서비스는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어와 같은 외국어는 물론 수화로도 진행되며, ‘청년멘토단’을 운영하여 학생단체 관람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문해설사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갖춤은 물론 관람객들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와 언어적 능력 등을 갖춰야합니다. 외국어 전시해설 전문가인 경우에는 박물관에서 요구하는 일정 수준이상의 외국어능력도 증명해보일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전문해설사 채용 시 전시품 구성의 특성상 고고학, 미술사, 한국사 및 문화재 관련 학과 전공자들을 우대하는 편입니다.

  • 이미지 해시계 읽는 법 그림

    옥스퍼드 대학(Oxford University)과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Deloitte)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현재 일자리의 약 35%가 향후 20년 동안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대체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전체 직업종사자의 업무수행능력 중 12.5%는 현재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며, 이 비율은 2020년 41.3%, 2025년 70.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큐레이터 및 문화재보존원 등 박물관 관련 주요직종들은 30%이하로 대체될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 이미지 해시계 읽는 법 그림

    또한 이세돌과 알파고 간에 세기의 바둑대결을 앞두고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인공지능이 자유의지(free will)를 갖기는 어렵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즉 인간만이 지니는 자율적인 창의성이나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됩니다. 따라서 일부 단순 반복을 요하는 업무와 관련해서 도움은 받겠지만 학술적 연구나 전시기획과 같이 창의성을 요하는 박물관의 핵심직무에는 대체가 어렵지 않나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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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호 뮤진의 ‘박물관을 읽다’ 코너를 통해 궁금했던 박물관 내 직무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풀렸기를 바랍니다. 아마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직무가 박물관에서 이루진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기계가 작동하기 위해서 부품 하나하나가 서로 맞물려 제 역할을 해야 되는 것처럼 박물관이라는 조직도 전시, 연구, 교육 등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작은 비중의 분야라도 각각의 구성원이 역할을 충실히 해야 된답니다. 앞으로도 질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일하는 ‘박물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