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한글에 대한 긍지와 신념 그리고 실천 석금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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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언어이자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표음문자인 한글. 우리는 한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언어라는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글이 훌륭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로 발전시키며 지켜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지낸다. 디지털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컴퓨터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인쇄물을 만들기도 쉬워졌다. 인쇄물 뿐 아니라 웹과 모바일에서도 각종 이미지와 글씨들이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우리는 그 중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해 자신을 표현한다. 이렇게 확장된 가능성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한글은 스스로 발전해 온 것이 아니다. 누군가 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한글을 지속적으로 잇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번호 뮤진에서는 바로 그러한 노력을 30여 년간 이어오고 있는 (주)산돌커뮤니케이션의 석금호 대표를 만나보았다.

  • 이미지 한글서체를 일본에서 수입하다니!

    질문 아이콘한글서체를 일본에서 수입하다니!

    석금호 대표는 30여 년 전 전도유망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세 끼니를 라면으로 때워야 할 만큼 어려운 환경에 스스로 뛰어들어 한글서체를 개발하는 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는 갑자기 왜 그런 결심을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당시는 인쇄를 위해 납 활자를 사용하다가 사진식자시대로 바뀌던 때였는데, 사진원판이 작고 반영구적이라 보관도 쉬운데다 글씨를 확대・축소하거나 기울이는 등의 변화를 줄 수 있어 효율적이었던 사진식자기는 모두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석금호 대표는 그 기계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한글서체도 비용을 지불하고 기계와 함께 수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분명 우리의 글씨 임에도 수입을 한다니, 그는 부끄러움과 손상된 자존심에 몇날며칠을 고민하다가 사표를 내고 서체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 이미지 나눔고딕, 맑은 고딕

    질문 아이콘준비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한글의 디지털화

    1984년 산돌타이포그라픽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회사는 현재의 (주)산돌커뮤니케이션이 되었다. 석금호 대표는 한글이 위대한 지적자산이라는 긍지와 신념으로 지난 30여 년간 600여개의 서체를 개발했다. 다양한 한글 개발 사례 중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서체로 사용되는 ‘맑은고딕’이나 네이버의 ‘나눔고딕’ 개발 사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당시 온 국민이 사용하던 윈도우의 기본서체인 굴림체의 전신은 사실 일본인이 디자인한 ‘나루체’ 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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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금호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글을 통해 알리는 일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기본서체는 우리 고유의 정체성이 분명한 서체로 교체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마침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아시아의 중국, 일본, 한국 세 국가의 기본서체를 새롭게 개발하는 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한국의 서체 개발 능력을 과소평가하여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석금호 대표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직접 미국 본사를 방문하여 설득한 결과 곧 바로 한국도 ‘맑은고딕’이라는 우리 고유의 기본서체를 개발하게 되는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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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아이콘한글의 가능성과 미래

    석금호 대표는 서체를 개발하는 것 외에도 한글을 더 가까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한다. 무료폰트를 보급하고 기업이나 단체, 개인작가와 협약을 통해 서체를 지원하며, 산돌구름이라는 유료프로그램을 통해 서체를 하나하나 구입할 필요 없이 기본 360여개 서체에서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체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세분화 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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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산돌티움을 통해 모바일에서는 이모티콘을, 오프라인 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개발된 서체를 선보이며 한글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내용은 사실 5년 전만해도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인쇄물이나 간판 등 어떤 디자인에서도 한글은 쉽게 배제되었기 때문이다.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몇몇 서체로 한글의 특징은 최소화 한 채 의미전달을 중심으로 활용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던 중 손글씨와 빈티지한 디자인이 유행하고 외래어도 우리말로 표기하던 예전 신문과 전단지 스타일의 글씨들이 사랑 받으면서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이 친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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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은 글자 하나에도 의도와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이미지와 목적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으로 디자인할 수 있으며 초・중・종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디자인이 어려운 만큼 변화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내용에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직접체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3D환경이 급속히 발전해 갈 것이므로 가상공간과 함께하는 일상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그 중 정보제공과 학습의 분야에서라면 글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한글디자인 역시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미래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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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아이콘석금호 대표의 문화재

    석금호 대표의 문화재는 역시 한글이다. 그는 한글 그 자체가 우리가 가진 최고의 지적자산이라고 말한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의 발현이자 모든 리더십의 근간이 될 만한 사례가 바로 한글창제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새삼 자랑스러움과 함께 감사를 느낀다. 공기처럼 언제나 내게 있는 한글이고 말이기에 감사와 긍지를 느끼는 일은 정말 적었다. 지금은 오히려 표기가 줄었으나 한글은 애초에 세상 대부분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이고, 누구든 한 두 시간만 배우면 읽을 수 있고 발음을 한글로 쓸 수도 있다. 서체가 나라의 이미지가 되고 문화수준의 척도가 된다는 석금호 대표의 신념은 사실 이렇게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한글의 장점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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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지난 10년간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하자는 취지의 강연을 지속하며 한글의 위대함을 호소하고, 각종 국제컨퍼런스에서 한글을 소개하는 그의 활동은 바로 한글의 창제와 반포가 지니는 이념의 맥을 잇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 생겨났으나 언제나 지금에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한글의 아름다움, 우수성 그리고 국가단위를 뛰어넘는 가능성이 석금호 대표의 실천과 함께 더욱 커져 가리라 믿는다.

    자료제공 | (주)산돌커뮤니케이션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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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석금호 대표가 기존의

    ‘굴림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글 기본서체는

    무엇인가요?

    마감날짜 2017년 1월 15일 ┃ 발표날짜 2017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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