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시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부여군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나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익산시의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즉 8개의 유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두 백제의 왕도였거나 왕궁이 있었던 곳에 소재하고 있으며, 백제 역사의 전개과정과 문화의 핵심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각각 유적이나 출토품도 중요하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개 유산은 성격과 기능에 따라 통치 공간, 이념 공간, 사후 공간, 외곽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통치 공간은 왕성과 왕궁이 중심이 되는 도성으로서 공산성,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왕궁리 유적이 포함되며, 국가 통치의 이념을 보여주는 공간에는 사찰인 정림사지와 미륵사지가 있습니다. 선왕과 현재의 왕을 정신적으로 연결시켜 주며 왕실의 권위를 보장하는 사후 공간으로서의 능묘는 송산리고분군과 능산리 고분군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도성, 사찰, 능묘는 8개 유적을 쉽게 읽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테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