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루는 2001년에 창단되었다. 원래 전승되는 무형예술의 특성상 국악계는 스승과 제자간의 관계가 돈독하고 각각 특징도 달라 서로 간에 경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런 현실을 넘어 판소리를 하는 젊은이들끼리 서로 알아가고 이야기도 나누어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함께 활동을 하면서도 각각이 속한 영역을 존중함은 물론 윗세대 국악인들과는 다른 시도를 해나가야 하는 모임의 시작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그 안에서 친목만 쌓는 것이 아니라 소리꾼으로서의 고민, 새로운 시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논하며 나아간다는 것은 기존에 지켜온 국악계의 관습과 전통이 가지는 저항이 있는 만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해 온 타루는 어느새 창단 후 15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종임 대표는 창단 멤버로서 지금까지 타루의 중심에 서서 창작을 지속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