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기획과창작으로전통을 잇는 국악뮤지컬 집단타루
  • 이미지 기획과창작으로 전통을 잇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사람들이 모여든 장소에서 읊조리듯 내지르듯 희노애락이 담긴 소리를 내는 한 사람과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이야기에 공감을 불어 넣으며 북을 치는 고수가 어우러지는 판소리. 판소리는 원래 현재의 풍습이나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목소리이자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모두 즐기기에 해학과 감정을 담아 소통이 이루어지는 하나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판소리는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통 ‘판소리’라고 하면 오래된 고리타분한 예술로 여겨 전승되는 내용이 줄었으며 요즘 젊은이들은 이해가 어려운 말투와 창법에 따라 알아듣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악계에는 전통을 보전하고자 애쓰는 소리꾼들과 판소리 고유의 특성을 현대적으로 잘 살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의 판소리를 선보이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호 뮤진에서는 국악과 타 장르의 연결로 젊음과 어울려나가는 ‘타루’를 소개한다.

  • 이미지 경계가 없는 소리꾼들의 모임으로 시작

    타루는 2001년에 창단되었다. 원래 전승되는 무형예술의 특성상 국악계는 스승과 제자간의 관계가 돈독하고 각각 특징도 달라 서로 간에 경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런 현실을 넘어 판소리를 하는 젊은이들끼리 서로 알아가고 이야기도 나누어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함께 활동을 하면서도 각각이 속한 영역을 존중함은 물론 윗세대 국악인들과는 다른 시도를 해나가야 하는 모임의 시작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그 안에서 친목만 쌓는 것이 아니라 소리꾼으로서의 고민, 새로운 시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논하며 나아간다는 것은 기존에 지켜온 국악계의 관습과 전통이 가지는 저항이 있는 만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해 온 타루는 어느새 창단 후 15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종임 대표는 창단 멤버로서 지금까지 타루의 중심에 서서 창작을 지속하고 있었다.

  • 이미지 다양한협업과 성과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는 2002년부터 본격 적인 활동을 하고 2005년 올해의 예술상, 2008년 행정안전부장관상 외에 여러 상을 받았고 서울문화재단 집중육성단체, 서울특별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을 비롯한 공연기관의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창작과 공연을 지속해왔다. 정종임 대표는 이러한 수상에 대해 타루가 15년 동안 멈추지 않고 활동해 온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라고 했다. 전문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 이미지 다양한 협업과 성과들

    특히 한국메세나협회가 기업과 예술단체를 이어주는 매칭 펀드에 참여해 군장병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한 5년간의 경험은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있을 때 균형 잡힌 협업을 해왔다는 사실을 뜻한다. 도서산간지역이기에 더더욱 찾아가서 공연을 하는 열정은 어느 개인이 아니라 타루에 뜻을 모은 모든 사람이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고, 음향과 조명 등 실행을 위해 여러 사람들의 협조가 필요한 그 모든 일들을 해 오면서 그저 치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져 온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열정과 의지가 충분한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되었다.

  • 이미지 스스로주체가 되는 힘

    “본인의 의지가 충분하다면”이라는 단서가 여러 번 나왔다. 가만히 들어보니, 창작을 위한 기획아이디어를 정할 때와 이야기를 만들 때 뿐 아니라 대사를 정할 때와 판소리를 극 중에 삽입할 때 등 거의 모든 단계에서 각자 전문가로서 자기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타루의 활동이었다. 작가와 소리꾼 대사의 언어가 잘 맞지 않아도 소리꾼 개인이 자신의 특징에 맞게 단어 단위로 점검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 음악에 있어서도 본인의 의지와 방향성이 있어야 더 좋은 공연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가능해진다.

  • 이미지 스스로 주체가되는 힘

    판소리가 중심이기는 하지만 여럿이 주고 받는 연기, 내용의 이해를 돕고 무대의 리듬을 살리는 무용, 판소리이면서 가사 전달이 잘 되기 위한 발성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소화해야 한다. 소리꾼은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지만 누구나 소리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대를 관통해 현재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불러야하기에 전통 분야의 판소리꾼으로도 현대를 살아가는 캐릭터로도 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는 각자의 힘이 전통을 이으며 현재를 이야기하는 원동력이 된다.

  • 이미지 쉼표, 그리고 멈추지않는 기획과창작

    정작 본인은 악기를 전공하고 연기보다는 감독과 연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종임 대표는 올해 타루가 공연 창작을 멈추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즐겁고 재미있어야 타루의 활동에서 주체가 될 수 있기에 반드시 필요한 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향후의 활동에 대한 질문에 그의 눈빛이 밝아졌다. 어린이 국악뮤지컬을 통해 더 어린 나이에 우리 판소리를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계속 해 나갈 것이고, 박물관의 유형문화재를 무형의 것들과 연결하여 유-무형문화재가 이어지는 내용에 대한 기획의지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곡비哭婢’라는, 양반을 대신해 울어주던 여자노비에 관한 내용으로 다음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살짝 귀띔하면서 이 쉼표의 다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 이미지 배경

    판소리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은 가치가 매우 높아 기록하고 보존해야 하는 것인 동시에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보호하지 않으면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지켜나가면서 동시에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부터 앞으로도 타루의 활동이 더욱 확대되어 또 하나의 살아있는 전통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타투의자세한
    활동내용은
    www.taroo.com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