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한지 20년 후인 1922년 설립된 호놀룰루 미술관은 앤 라이스 쿡(Anna Rice Cooke, 1854-1934)이 자신의 저택 부지를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자신의 감식안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구성해 온 소장품 약 4,500여점을 기증해 1927년 정식으로 개관되었다. 미술관은 농장을 운영했던 남편 찰스 쿡(Charles Montague Cooke, 1849-1909)의 노동이민 추진으로 중국, 일본, 필리핀과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정착하게 되면서 토착문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 당시 하와이의 사회적, 환경적 특성에 맞춘 미술 감상 활동을 공식화했다. 설립자인 앤 라이스 쿡의 개관축사 원고에서 여러 나라와 함께 한국을 언급한 점을 볼 때, 당시 한국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진 국가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