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 접시
모든 자연의 변화가 신의 뜻으로 해석되어 제사라는 의식을 통해 위험을 미리 예방하고자하는 움직임들이 있었던 때가 있었고, 국교가 유교가 되면서 조상께 예를 다하고 삶의 규율로 제사를 지내던 때도 있었다. 목적이 어떠한 것이라도 그 행위는 무척 신성한 것으로, 장소, 환경, 복장, 도구 하나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다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제사의 용도로 지정되어 제작된 금속제기는『세종실록』「五禮」제기도설 祭器圖說에 그림과 각각의 크기, 용도,특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상류층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유교적 질서가 자리 잡고 ‘예禮’를 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제기의 제작과 사용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제기는 금속뿐 아니라 목재나 도자로도 만들어졌는데, 조선 초 금속이 부족해지면서 도자제기가 제작되었다. 도자기를 자주 접할 수 있고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제기가 도자기로 만들어진 경우를 쉽게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흙으로 만드는 도자제기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테마전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를 통해 조선시대 도자제기의 독자적 특징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