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충요로은 삶을 위한 박물관 인문학 강좌
  • 이미지 강연모습

    나날이 새로워지는 과학이론과 기술은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어, 때로는 과학과 기술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모든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그렇기에 유구한 역사 속에서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세상이라는 큰 파도를 맞이하고 헤쳐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 철학, 문학, 심리학, 인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분화된 학문은 바로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해주는 실용학문은 아니지만 조금 멀리 내다보면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넓고 통찰력 있는 시선을 갖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번호 뮤진의 <체험하며 알아가다>는 긴 호흡으로 다가서는 인문학에 관련해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두 강좌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 이미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강연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 개관한 2005년부터 시작된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은 올해로 12년차를 맞이했습니다.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이 강좌는 누리집에 그 해의 강의 주제와 강사진을 볼 수 있도록 공지가 되어 미리 일정과 관심사를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역사, 문학, 미술, 건축,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루어 인간과 사회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구성되며 연중의 의미 있는 날, 박물관의 일정 등을 고려하여 관련이 있는 내용들을 주제로 삼습니다.

  • 이미지 다른 장르가 어우러져 만드어내는 유쾌한 시간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은 작년과 올해에 역사, 미술사 강좌 뿐 아니라 ‘우리 시대에 과학은 무엇인가’, ‘디지털 스토리텔링’, ‘선비의 일상, 음악이 있는 풍경’ 등 보통 사람들이 인문학이라고 하면 바로 떠올려지지 않는 영역을 발굴해서 인문학의 지평을 넓히면서도 수강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돋우는 주제로 확대해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의 학자 중에서도 각 분야에서의 학문적 성과가 높은 분들과 진행하고 있어 전문성이 높고, 주제별로 강사진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 이미지 우리시대에 과학은 무엇인가 디지털 스토리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

    사실 보통 일반인들이 평일에는 직장, 학교 등 각자 일상의 스케줄들이 있기 때문에 한가로이 강의를 찾아 듣는 일이 부담스러운데, 그렇기에 토요일에 열리는 인문학강좌는 매회 강당이 가득 메워질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매주 강의를 들으러 오시거나 한번 오시는 분이 지속해서 참여할 만큼 내용면에서 질적인 수준도 높습니다. 어머니께서 들으시던 강연을 대를 이어 들으러 오시는 분, 주변에 입소문을 내어 좋은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원래 박물관 강좌 프로그램은 인문학 관련이라는 주제적 특성과 난이도 때문에 주로 60대에서 70대까지의 어르신들이 수강생의 대부분인 경우가 많은데, 요새는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인지 강의를 들으러오는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고 합니다.

  • 이미지 <박물관 역사문화교실>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내용

    국립중앙박물관의 많은 전시품들은 모두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속하는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큰 변화 혹은 사건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각각의 전시품들이 현재 박물관 안에서도 전시실별로 구분되어 있다가 때로 특정한 주제 아래 다시 모여 그 시대의 일면을 바라보는 깊이를 제공하는 것이 특별전 혹은 테마전이 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께 더 쉽고 깊이 있게 전시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강연모습

    그 중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박물관 역사문화교실>은 완전히 전시품에 관련한 내용은 아니더라도 그 역사적 의의와 가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시 주제를 포함한 더 큰 사회적인 맥락부터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면 좋을 세밀한 부분까지 다양한 시선과 거리를 반영하는 이 강좌는 실제로 박물관의 성인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이 강좌는 8월에서 추석까지는 휴지기를 가지고 오는 9월 28일에 ‘신라와 황금문화’라는 주제로 진행되는데, 가족이 함께 어린이 박물관의 특별전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와 신라실 상설전시를 관람한다면 지식과 체험을 동시에 얻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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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처럼 이번에 소개드린 두 프로그램 역시 모두에게 열려있고 지식과 즐거움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료일 뿐 아니라 복잡한 예약과정이 없어 관심만 있다면 주변의 지인들과 참여하기에도 좋습니다. 전시 주제나 배경은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역사, 문화, 음악, 미술, 과학 등 복합적인 내용을 교차해 듣는다면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강의를 한번 들을 때마다 책 한권씩 읽은 듯 쌓여가는 지식과 교양이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풍요롭고 따스하게 만들어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의의 내용에 관련한 자료를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으므로 강의가 끝난 후에도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이 선선한 가을 산책하고 전시를 보고 깊이 있는 강좌까지 들을 수 있는 박물관 나들이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토요일 오후, 인문학 강좌>와 <박물관 역사문화교실> 강의 자료

    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