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새로워지는 과학이론과 기술은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어, 때로는 과학과 기술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모든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그렇기에 유구한 역사 속에서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세상이라는 큰 파도를 맞이하고 헤쳐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 철학, 문학, 심리학, 인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분화된 학문은 바로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해주는 실용학문은 아니지만 조금 멀리 내다보면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넓고 통찰력 있는 시선을 갖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번호 뮤진의 <체험하며 알아가다>는 긴 호흡으로 다가서는 인문학에 관련해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두 강좌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