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전통은 과거에 당시의 신기술이었으며, 저항을 겪고 수용되어서 당대의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흐름을 형성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불교미술은 정해진 경전의 이야기에 엄격한 상징체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통에 대한 이해와 수행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은 전통에 기반을 두고 충실히 단청작업을 해 나가면서 동시에 현대미술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개인전만 8회를 진행해 온 그는 넓은 의미의 단청에서 유지되어야 하는 틀과 유연히 변화를 받아들일만한 부분에 대해 작가로서 꾸준히 탐구하고 있어 두 가지 결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었다. 내용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범한 시도를 해 나가며, 고루함과 반복으로 오인되는 전통을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자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 부처님1, 목본채색금니, 12x12cm, 2013(좌)
- 부처님3, 목본채색금니, 12x12cm, 2013(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