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의 발등을 반대쪽 다리의 넓적다리 위에 얹는 것을 가부좌( 跏 趺 坐 )라고 하고 한쪽 발은 반대쪽 다리 아래에 두고 다른 한쪽 발만 발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보이도록 넓적다리 위에 얹는 것을 반(半)가부좌라고 한다. 원통형 의자 위에 앉아 한쪽 다리는 접어올리고 다른 쪽 다리는 수직으로 내린 반가사유상의 다리모양은 이 반가부좌의 일종이다. 무릎을 접어 올린 쪽 팔꿈치를 무릎에 닿게 하고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대며 고민하는 모습은 간다라 지역에서 세속과 탈속 사이에서 고민했던 싯다르타 태자, 마왕, 성스러운 보살, 관음보살 등 다양한 도상으로 나타났는데 태자의 일상을 표현할 때는 고뇌에 찬 인간의 모습으로, 독립된 예배 대상으로 만들어진 삼존불상에는 신격화된 관음보살로 나타난다. 우리가 만나는 반가사유상은 관음보살 혹은 미륵보살의 상으로서, 신의 단계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