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2016.7.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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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은 지형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한가운데에 위치했으며 서쪽의 유럽, 동쪽의 중국, 남쪽의 인도를 연결하는 국가로 문명이 만나고 교차하는 곳이었기에 아프가니스탄의 고대문화는 여러 나라의 문화연구를 위한 실마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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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는 세계를 순회하고 있고 올해가 그 10년째가 되는 해라고 한다. 2004년에서야 마침내 금고에서 세상으로 나왔고 여러 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이 전시는 세계에서 12번째의 나라로 한국에 도착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영상과 전체 4개의 부분으로 구성된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그리스, 로마, 인도, 중국 등의 요소들이 함께 존재하는 문명의 신비한 모습을 느낄 수 있고, 기원전 2000년 전의 청동기 유적에서부터 기원후 1~3세기의 도시 유적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면서 당시의 뛰어난 공예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뉴스에서만 주로 접해온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가 가졌었으나 잊혀 왔던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나라에까지 이어졌을 문화의 특성을 직접 만나보자.

  • 이미지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문명, 그리스와 인도가 만나다

    테페 프롤(Tefe Fullol)과 아이 하눔(Ai Khanum)의 발굴유물이 가진 차이는 우리가 자주 듣던 세계4대 문명과 그 이후 국가별 문화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테페 푸롤의 유물은 발굴 후 많은 양이 소실되어서 전시에서 소개되는 유물의 양도 적고 파손되어 있지만 표면의 문양을 보면 메소포타미아문명인더스문명의 영향이 보인다. 보기 드문 형태의 기하학적 문양이 패턴으로 반복되는 모습에서 발견되는 원시성과 동시에 동물이나 자연물에 대한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다. 아이 하눔은 그리스의 식민도시 중 하나로, 건축물과 도자기 표면의 글자, 신화가 표현된 장식품 등에서 그리스적인 요소들을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어도 신화적 요소가 담긴 이야기가 보이고, 신화 속 인물들의 표현도 매우 상세하고 입체적이다. 전시장 가운데에서 선보이는 건축적 요소들과 인물의 형태로 만든 출수구의 모습도 흥미롭고, 도시 사이의 시차까지 생각한 해시계도 놀라움을 안겨준다.

  • 이미지 황금 상아 유리공예의 아름다움

    틸리야 테페(Tillya Tepe)는 ‘황금의 언덕’이라는 뜻인데 이곳의 유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들이다. 6기의 무덤 중 4호 묘만 제외하고 모두 여성의 무덤이었고, 특히 6호 묘에서 나온 금관은 우리나라 신라의 금관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의 무덤이 많은 만큼 꾸밈용도의 유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시장 벽면에 인체 드로잉과 유물이 발굴된 위치를 일일이 표시해 주어 유물이 어떤 용도였을지 바로 알 수 있어 관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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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물들에는 달랑거리며 시각적 효과를 돋우는 달개가 많이 사용되었고 다양한 액세서리 종류가 소개되었는데 중량감 있어보이게 제작된 목걸이의 형태는 현대에까지도 활용될만한 멋진 디자인을 보여준다. 잘 늘어나고 온도에 따라 유연한 변화가 가능한 금의 특성에 맞추어 표면이 매우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표현되었다.

    - 용.인물 무늬 드리개, 1세기, 금, 틸리야 테페 2호분 출토

  • 이미지 마카라 위에 서 있는 여신, 1세기, 상아, 베그람 출토

    인물이나 동물, 패턴의 표현에서 그리스와 로마, 중국, 인도와 스키타이-시베리아의 영향까지도 드러난다. 특히 그 영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황금공예품에서 눈을 돌리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실크로드와 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베그람(Begram)에서 발견된 문화유산역시 다양한 나라의 영향이 보이는데 유리, 상아, 석고 등으로 만들어진 매우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유물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인물과 동물이 표현된 전시품이 보여주는 역동성과 유려한 곡선미 그리고 세밀함은 이 유물들이 진정 1세기 전후의 것들이 맞는지 되묻게 될 만큼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준다. 유리와 청동기의 경우는 기형이나 비례감이 뛰어나며, 특히 1세기에 제작된 유리잔 표면의 회화적 표현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된다.

    - 마카라 위에 서 있는 여신, 1세기, 상아, 베그람 출토

  • 이미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재미있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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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일을 겪고 독립하고 또 전쟁을 견디며 많이 소실되었지만 그런 중에도 발굴자와 연구자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내어 우리에게 찾아온 이 전시는 그 풍성했던, 다양한 나라의 주제와 기술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형성된 아프가니스탄의 아름다운 유산을 보여준다. 인류의 유산으로서 어떠한 문화도 그 자체로 기록되고 전해질 가치들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 멋진 전시품들이 보여주는 미감과 더불어 그 의미를 꼭 감상해보기를 바란다.

    - 옷깃 꾸미개, 1세기, 금, 틸리야 테페 5호분 출토

    글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