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박물관 내에 유물이 이동하는 통로는 요철 없이 충분히 넓은 공간이 확보하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바퀴가 달린 밀차, 핸드팰릿트럭, 실내용 지게차 등을 사용해 안전하게 이동합니다. 대형 액자나 병풍만을 위한 특수 운반도구도 있으며 벨크로를 활용해 고정시키기도 합니다. 유물을 포장할 때에는 보통 두 차례 이상 포장하게 됩니다. 1차 포장에서는 민감한 유물의 표면을 보호할 수 있는 얇은 중성지(내포장제)로 싸고 완충 역할을 하는 솜포(외포장재)나 스펀지 류 등으로 틀을 만들어 유물을 넣습니다. 부드러운 재질의 유물이나 움직이는 장식이 부착된 유물 그리고 구조적으로 취약한 유물과 족자류 등은 1차포장의 마감을 오동나무나 합지 상자로 하게 됩니다. 외피상자는 차량이나 항공기 같은 운송수단에 실어야하므로 가벼운 금속이나 단단한 나무로 만듭니다.

유물의 손상, 기타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담당자는 작업에서 즉시 제외되며 모든 내용을 정확히 기록하여 보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발생된 손상에 대해서는 손상유물처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손상 유물의 수리・복원 및 가치평가에 대한 사항, 관계공무원의 책임에 대하여 논의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유물을 수리 및 복원하고 가치가 하락한 정도에 상당하는 금액을 변상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여 대여기관은 유물보험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유물의 금전적 가치를 정하고, 빌리는 박물관이 이 금액을 기준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됩니다. 국외기관에서 훼손 및 기타 손해가 발생한 때에는 훼손상태를 기록하여 박물관장에게 즉시 통보해야 합니다. 박물관장은 전시협약서에 정한 바에 따라 유물의 수리, 손해의 변상 또는 보험처리 등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유물 상태 확인과 사고 처리 협의를 위하여 별도로 직원을 파견하기도 합니다.

이번 <박물관을 읽다> 코너에서는 박물관 유물의 포장과 이동, 사고에 대한 대응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유물 한 점 한 점 그 특성에 따라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포장되며 안전한 방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박물관에서 만나는 전시품과 수장고에서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유물들 모두에 깊은 애정을 가져주시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