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시에서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 관람객을 위해 익숙하지 않은 해외 문화나 예술을 국내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알기 쉽게 전달할 것인가가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에게는 매우 깊이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연표에서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인가부터 영상, 인용구의 활용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편안히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등은 디자이너와 함께 노력하며 결정해 나가기 때문에 전시그래픽은 디자이너와 큐레이터간의 협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를 꾸리는 기획자인 동시에 관람자로서 전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즉, 두 가지 시선을 동시에 가져야 가능한 과정이다. 전시 보조자료 중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제작하는 것은 도록이다. 전시가 시작되기 1년 전에 해외 기관과 협의하여 도록 기획을 마무리하고 원고의 작성, 번역, 편집 및 디자인, 인쇄 후 완성하기까지 1년도 빠듯한 시간이다. 특히 국제교류전시는 양국 박물관간의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데 여기에는 도록에 들어가는 작품의 사진에 대한 권리나 활용에 대한 동의에서부터 브로슈어, 포스터와 같은 홍보물의 디자인까지도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넉넉한 시간을 두고 꼼꼼히 진행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