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발굴40주년 특별전 신안해저 침몰선에서 찾아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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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6년 1월, 신안군 앞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중국 룽취안요(龍泉窯)의 청자가 인양되었다. 이후 1984년까지 11차에 걸쳐 거대한 목선(木船)에 실려 있었던 청자, 백자 등의 도자기류, 각종 공예품과 칠기, 토기 등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신안해저문화재실에는 발굴된 유물이 일부 소개되고 있지만,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상설전시만으로 보여주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이 7월 26일부터 열리는데, 이번호 뮤진에서는 이 흥미로운 전시 내용에 대하여 학예연구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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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특별전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새로운 내용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네, 이번 전시는 발굴된 유물 중 거의 모든 종류를 전시하게 되기 때문에 규모도 상당하지만 상설전시관에서 본 것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상품이었던 이 유물들이 배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재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만큼 세부적인 내용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새롭게 발견된 유물이나 관련된 사실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내용도 함께 선보이게 됩니다. 생활사, 인류학 등 다양한 각 분야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전시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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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유물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당시 배 위에서 썼을 밀짚모자도 발견되었습니다. 사람냄새 나는, 선상생활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유물이지요. 그리고 어느 유물은 천으로 만든 것이라고 기록이 되어있었는데 매우 정교하게 칠이 된 칠기라는 것이 전시 준비과정에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발굴당시에 공간의 부족으로 여러 지방박물관에 유물을 나누어 보관해오다 이번에 30-40년간 빛을 보지 못한 유물들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모두 옮겨와 해포작업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작성된 기록에서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유물이 많은데, 같은 기종이 많은 것으로 보아 사전에 주문제작 한 것을 배송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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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낸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되나요?

    전시 말미인 9월 2일에 심포지엄이 개최됩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연구 성과에 대한 논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발견된 고려청자가 신안선에 실려 있는 이유, 수입국인 일본에서 고려청자가 사용된 방법에 대한 연구, 해상실크로드의 범위에 대한 내용을 확장시킨 연구, 14세기 당시의 중국 항저우(杭州)나 닝보(寧波) 일대의 미술품시장에 대한 연구 등 흥미로운 사실들이 발표됩니다. 약 700년 전의 중국, 한국, 일본의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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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발굴유물 외에 다른 전시품들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일본의 경우 그 시대 이후 신안유물과 동일한 물건들이 그려진 그림들이 많이 남아 있어 그 내용이 전시를 통해 소개됩니다. 다만, 사찰 소장품이 대부분이라 모사품이 전시됩니다. 중국의 경우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경이 되는 원나라의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닝보의 천일각(天一閣) 박물관에서 문헌자료를 가져와 전시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박물관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3대 개인 장서루(藏書樓, 도서관) 중 하나입니다. 이 박물관에서 해외로 책을 반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고려시대부터 있어온 중국과의 서적교류를 고려할 때 서지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특히 좋아하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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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된 유물들 중 판매용 상품과 선상생활용품은 어떻게 구분이 되나요?

    이 배에는 선원, 상인, 일본에서 파견된 사원의 스님들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조리도구 등과 같이 실제로 사용했던 물건들이라면 선상생활용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식 용구를 통해 매일 예불을 했다는 것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 일본의 고급 생활용품이나 무사들이 쓰던 칼의 손잡이 장식부분 등은 무사도 이 배를 타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상생활용품은 흩어져 발견되었고 수출용은 똑같은 기종이 대량으로 상자에 포장이 되어 있어 구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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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은 것만으로도 내용의 양이 매우 많은데, 전시에서는 어떤 방식을 빌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나요?

    전시의 효과적인 이해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유물의 모형을 만들고 표면에 매핑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거나 다양한 이야기나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제작된 영상을 제작하여 요소요소에 배치할 것입니다. 또 해외에서 오는 유물에 관련된 좋은 영상을 함께 소개하기도 하고, 발굴 유물 중에 포함된 향목(香木)의 실제 사용 모습이나 도자기인 다완의 구연부에 금속 테를 두른 모양을 제작하는 방법 등은 박물관에서 직접 촬영하여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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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진 독자들과 관람객들을 위한 전시관람 팁을 부탁드립니다.

    이 신안선은 길이가 30미터가 넘는 대형 나무배입니다. 이 배는 복원되어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있는데, 본래 크기는 공간의 제약으로 전시하지 못하지만 10분의 1 축소모형이 전시됩니다. 또 이 배에는 무려 28톤의 동전이 실려 있었는데 이 또한 너무 많은 양이라 1톤의 동전을 전시장에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전시장에서 배를 10배로, 동전을 28배로 키워 상상해 보신다면 그 크기와 무게가 1400년 전에 바닷길을 다녔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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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

  • 이미지 소장품 번호 표기하는 모습

    신안해저선에 무려 28톤의 무게에
    해당하는 양만큼 실려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마감날짜 2016년 9월 15일 ┃ 발표날짜 2016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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