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63호


지금 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관 발해실, 고려실 전시개편
새로워진 모습으로 만나는 우리 역사
장소
상설전시관 발해실, 고려1, 2실
전시유물
<철조 아미타블>,<나전경함> 등 770여점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이전 개관이후에도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꾸준히 상설전시실들을 차근차근 개편해왔다. 2015년에는 중국실, 금속공예실, 목칠공예실 등을 새로이 단장했고 최근에는 발해실과 고려실이 새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호 웹진에서는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개편의 첫 테이프를 끊은 발해실과 고려실을 소개한다.

새 옷 입은 전시실 텍스트

2005년 용산이전 개관 당시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발해의 유물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으로서 처음 마련된 발해실은 발해와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한편 고려실은 한글실, 금석문실 등과 같은 기존의 주제별 전시에서 시대 흐름에 따른 전시체제로 개편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2009년에 신설되었다. 이번 전시실 개편은 2005년 개관이후 최대 규모로서 770여점의 관련 유물들 중 230여점을 새롭게 선보임과 동시에 개선된 조명이나 진열장 등이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해주어 기존 전시에 피로감을 느끼던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전시실 내부 텍스트
  • 전시실 내부1
  • 전시실 내부2
  • 전시실 내부3

다시 빛을 보게 된 유물들 텍스트

발해실은 ‘발해 왕조의 정통성’, ‘발해의 수도 · 왕권 · 통치’, ‘해동성국 발해와 주변 세계’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하여 지붕을 덮는데 사용한 와당, 흙으로 만든 불상 등과 같은 전시 유물을 통해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왕조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발해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소개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전시실 내부
  • 전시실 내부1
  • 전시실 내부2
고려실은 고려의 수도 개경 문화의 화려함과 뚜렷한 지역 색을 지닌 지방의 토속적인 문화를 동시에 비교해 보며 다양한 계층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고려1실과 무신정권 이후의 사회적 변화, 불교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고려2실로 나뉘어져 체계적인 전시 관람이 가능토록 되어있다. 고려1실에서는 화려한 귀족문화를 보여주는 청자들과 나전경함이 눈에 띈다. 특히 나전경함은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회가 국외에서 입수하여 기증한 유물로서 전 세계에서 8점 밖에 남아있지 않은 매우 귀한 유물이다. 무려 2만 5천 여 개의 자개로 장식된 정교함이 감탄을 자아낸다. 수장고에서 훼손된 채로 오랜 시간 동안을 머무르다 이번 전시실 개편으로 빛을 보게 된 철조 아미타불은 전시실 중앙에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게 배치되어 지방 특유의 토속적인 매력을 근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 고려인의 일상을 상상케 하는 화장품 용기, 거울 등 오밀조밀한 여러 가지 생활유물들도 흥미롭다. 고려2실에서는 불상, 다층 소탑, 범종 등 다양한 불교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성남 판교신도시 건설당시 출토된 청동 불상 3점은 개구쟁이 같은 얼굴 표정을 하고 있어 기존에 봐온 불상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전시실 내부
  • 전시실 내부1
  • 전시실 내부2
  • 전시실 내부3
  • 전시실 내부4
  • 전시실 내부5

한층 세련된 멋의 실내디자인 텍스트

전시실에서 처음 만나는 유물들도 흥미롭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한층 쾌적해진 관람환경도 관람객들을 기분 좋게 한다. 전체 진열장을 저반사 유리로 꾸미고, 조명도 100% LED전구로 교체했다. 전시실 전체를 저반사 유리로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저반사 유리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 유물의 색감을 보다 원형에 가깝게 감상할 수 있으며, LED조명은 유물에 해로운 자외선, 적외선이 나오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금속활자인쇄와 목판인쇄 방식을 재미있게 비교할 수 있는 영상이나 고려시대 북진정책으로 확장된 영토를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등 영상물을 이용한 전시기법들도 이번 개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상설전시관 내 타 전시실의 지속적인 관람환경 개선이 기대된다.

글: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