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실은 ‘발해 왕조의 정통성’, ‘발해의 수도 · 왕권 · 통치’, ‘해동성국 발해와 주변 세계’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하여 지붕을 덮는데 사용한
와당, 흙으로 만든 불상 등과 같은 전시 유물을 통해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왕조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발해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소개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고려실은 고려의 수도 개경 문화의 화려함과 뚜렷한 지역 색을 지닌 지방의 토속적인 문화를 동시에 비교해 보며 다양한 계층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고려1실과
무신정권 이후의 사회적 변화, 불교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고려2실로 나뉘어져 체계적인 전시 관람이 가능토록 되어있다. 고려1실에서는 화려한 귀족문화를 보여주는 청자들과 나전경함이 눈에 띈다. 특히 나전경함은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회가 국외에서 입수하여 기증한 유물로서 전 세계에서 8점 밖에 남아있지 않은 매우 귀한 유물이다. 무려 2만 5천 여 개의 자개로 장식된 정교함이 감탄을 자아낸다. 수장고에서 훼손된 채로 오랜 시간 동안을 머무르다 이번 전시실 개편으로 빛을 보게 된 철조 아미타불은 전시실 중앙에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게 배치되어 지방 특유의 토속적인 매력을 근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 고려인의 일상을 상상케 하는 화장품 용기, 거울 등 오밀조밀한 여러 가지 생활유물들도 흥미롭다. 고려2실에서는 불상, 다층 소탑, 범종 등 다양한 불교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성남 판교신도시 건설당시 출토된 청동 불상 3점은 개구쟁이 같은 얼굴 표정을 하고 있어 기존에 봐온 불상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