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63호


가족과 박물관에서 맞이하는 봄

이번 호부터<박물관 탐방>이라는 꼭지를 신설하여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박물관의 여러 내부시설과 장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텍스트

겨울의 정점을 지나고, 한 낮이면 제법 볕을 즐길만한 날씨로 접어들었습니다. 겨울의 뒷모습을 보는가하면 이제 곧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며칠사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움츠리고 실내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지냈던 일상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봄을 맞이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요즘. 탁 트인 공간에서 상쾌한 공기를 느끼고, 편리함도 가까이서 찾을 수 있는 박물관에서 봄맞이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호 <박물관탐방>에서는 가족들을 위한 박물관 주변시설과 박물관 내 편의시설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용산가족공원으로 봄소풍, 추천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정면의 오른편에는 보신각종이 있는데 그 곁으로 용산가족공원의 잔디광장으로 향하는 작은 오솔길이 보입니다. 1992년 11월 시민공원으로 조성된 용산가족공원은 1년 24시간 무료로 개방되고 길이 편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안히 걸으며 공원을 모두 돌아볼 수 있습니다.

1,2 용산가족공원 텍스트
  • 1 용산가족공원
  • 2 용산가족공원

공원에는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준비되어 있고,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산책도 가능합니다. 또한 여러 야외조형물들이 있어 가까이에서 예술을 편히 즐길 수도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돗자리나 매트를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간단한 음식류를 섭취할 수 있으며, 곁에 작은 놀이터가 있어 어린이들이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바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연못과 연못을 건너는 작은 다리,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이 작은 연못주변에서는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분히 주변을 걸으며 가족과 평소 부족했던 대화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을 듯합니다. 중앙의 산책로 건너편에는 정자와 석조조형물, 잔디밭이 보이고 겨우내 쉬었던 친환경텃밭도 봄을 맞아 운영될 것입니다.

1,2,3 용산가족공원 텍스트
  • 1 용산가족공원
  • 2 용산가족공원
  • 3 용산가족공원

소규모 체육시설이 모여 있는 공간의 곁에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미르폭포로도 이어집니다. 보신각종 옆 오솔길과 이 길은 모두 이 봄 소풍의 입구도, 출구도 될 수 있습니다. 이 두 길 사이에는 석조물정원이 있어 어느 길로 들어서고 나오더라도 아름다운 탑들과 문무석, 불상 등을 만날 수 있으니 이만한 봄 소풍 장소가 또 어디 있을까요?

아기와 어머니를 위한 안락한 수유실과 유모차 대여

봄 소풍을 나온 가족 중 영유아가 있다면 미리 숙지해야 할 편의시설들이 있습니다. 특히 아직 수유가 필요한 아기와 함께 소풍을 나오셨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수유도 하고 기저귀도 갈 수 있는 영유아 편의시설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는 어린이박물관 가는 길 문화상품점 맞은편의 수유실을 기억해주세요. 수유실 내에는 정수기, 소규모의 수납장, 기저귀를 갈 때 아기를 뉘일 수 있는 침대는 물론 젖병으로 수유하는 아기들을 위한 요람과 어머니를 위한 소파, 그리고 모빌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커튼으로 분리된 공간에 두 개의 의자가 놓여 있는 등 아기와 어머니 모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마련된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1,2 수유실 내부 모습 텍스트
  • 1 수유실 내부 모습
  • 2 수유실 내부 모습

또한 상설전시관 입구 쪽에는 간단한 정보를 작성하면 아기와 필요한 짐도 함께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유모차 대여가 가능합니다. 가족 중 고령의 어르신이 계시다면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응급처치나 긴급한 유힉이 필요하다면

방학 등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는 시즌이 되면 박물관 시설이용 도중 크고 작게 다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이때 박물관 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응급실들은 어린이 박물관과 상설전시관 1층에 각 한 곳씩 총 두 곳이 있습니다. 박물관 전시실이 개방된 시간동안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침대와 소파가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응급처치나 짧고 긴급한 휴식이 필요할 때 당황하지마시고 이 시설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1,2 상설전시관 1층 응급대기실 텍스트
  • 1 상설전시관 1층 응급대기실
  • 2 상설전시관 1층 응급대기실

사물함을 이용해 간편히 다니기

박물관 정면을 바라보고 왼편, 기획전시실 입구를 지나면 어린이박물관 입구가 보입니다. 어린이 박물관 근처에는 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한 식당도 있지만, 정성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준비해 온 도시락을 실내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근처 사물함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어 식사한다면 무게로 인한 이동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가족이 아니라, 20인 이상의 단체로 방문을 하셨다면 어린이박물관 입구 근처의 큰 사물함을 이용하면 됩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수유실 옆에도 사물함이 있습니다. 쾌적한 실내에서,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있는 공원에서 가벼운 복장으로 소풍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예술과 자연에 편의를 더한 봄 소풍, 멀리서 찾지 마시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이번호 <박물관탐방>에서 소개해 드린 내용 외에도 이 봄의 하루를 박물관에서 보내실만한 많은 컨텐츠가 있습니다. 더 많은 여러분들과 박물관에서 만나기를 기다립니다.

글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