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실 지원이 진행되고 있는 기관으로는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영국박물관 등 11개 기관이 있으며, 작년 2015년에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보스턴미술관 등 6개 기관을 선정해서 위에 열거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실 운영을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 및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을 대상으로 보존처리 지원을 시작하였는데, 쾰른동아시아미술관 소장 고려시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포함한 불화 4점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 백납도(白衲圖) 8폭병풍 1점 등 모두 5점에 대한 보존처리 작업을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국외 소재 한국문화재가 그에 적합한 보존처리 교육을 받지 못한 외국 전문가에 의해 보존처리 될 경우, 한국적 색채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접 보존처리함으로써 우리만의 고유한 전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또한 백납도병풍은 2016년 하반기에 개최 예정인 기획전 <도시미감-조선후기에서 근대까지>에서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서도 한국문화 관련 특별전에 전시될 계획이어서 상호문화교류의 좋은 예로 남을 것이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5년 8월부터 11월까지 개최된 미국 호놀룰루미술관 특별전 <Splendor and Serenity: Korean Ceramics from the Honolulu Museum of Art>과 도록 출판을 지원하였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는 ‘한국의 달’을 정하여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호놀룰루미술관은 개관 초창기인 1927년부터 한국실을 설립하여 오랫동안 한국미술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과 전시를 해 온 곳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총 500점이 넘는 한국도자 소장품 중 68점을 엄선하여 진행한 프로젝트로, 수준 높은 전시품을 바탕으로 한국도자의 흐름을 잘 보여준 전시로 평가된다.
이제는 유튜브 등 SNS의 발달로 해외 어느 곳에서도 보다 생생하게 한국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박물관은 디지털자료로는 느낄 수 없는 감흥을 주는 곳이기에 전통적 문화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외국 박물관의 한국실은 한국문화예술의 감수성을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외교’의 장소로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문화의 주요 콘텐츠 제공자로서 우리 문화의 홍보대사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