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1부에서는 따뜻해진 기후로 인해 변화된 동물과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 구석기시대 한반도에 서식했던 매머드, 동굴곰, 쌍코뿔이 등과 신석기시대에 번성했던 개, 물소 등의 뼈를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전남 여수시
안도유적에서 출토된 인골을 바탕으로 추정·복원한 신석기시대 사람의 생생한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2부에는 앞서 언급한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신석기인들이 개발한 다양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풍부해진 어족 자원의 획득을 위한 낚시, 작살, 그물 추 등과 더불어 2005년 발굴이후 10년 동안 보존처리를 마치고 처음 공개된 창녕 비봉리 출토 나무배 실물을 볼 수 있다. 곡물의 껍질을 벗기기 위한 갈판과 갈돌, 그리고 저장용, 식사용, 조리용의 다양한 용도를 지닌 토기들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3부에서는 다양한 자원 활용으로 풍족해진 생활을 배경으로 신석기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여러 무덤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집단 묘지인 부산 가덕도
장항유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신석기인의 예술’이라 명명되어 전시된
토우와 근동,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신석기시대 토기도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날로 발전하는 첨단과학 기술로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전시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처하여 생존방식을 개발해낸 신석기인들의 능동적 자세와 현명함은 비록 1만년이나 지났지만 매일 새로운 변화로 다채롭고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지혜를 오늘의 변화에 맞서 생존해나가는 우리에게 적용해 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