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61호


유물박사교실

유물박사교실 코너에 대해
뮤진 유물박사 교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뮤진 사이버 박물관에서 만나보았던 E특별전과 뮤진확대경을 또 다른 시각으로 만나보는 공간입니다. 우리 문화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 속으로 지금 들어가볼까요?

이번 호 E-특별전에서는 과학의 발전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한 자리에서 감상했습니다. 혹시 소개된 유물을 보면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어떻게 이렇게 잘 보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지 않으셨나요? 박물관에 소장된 많은 유물은 역사를 추적해 본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과정을 거치고, 복원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보존처리도 한답니다. 유물복원의 첫 단계는 유물의 상태 분석이며 X선과 레이저 같은 특수장비를 활용하면 훼손 없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X선이 유물복원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X선 그것이 궁금하다 텍스트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X-ray 사진도 찍고, 세균이나 피부 조직을 현미경에 올려 꼼꼼하고 자세하게 살펴보듯이 유물도 X-ray, 적외선 촬영, 현미경 검사 등을 합니다. 문화재 보존과 연구에도 큰 공헌을 하는 것이 바로 X-ray(이하 X선)입니다. 1895년 11월 독일의 물리학자인 뢴트겐이 X선을 발견했고 이 X선의 성질을 활용한 사진 촬영법이 의료계는 물론 문화재 보존에까지 적용되고 있답니다. X선 촬영은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제작기법을 밝혀내기 위해 진행하는 것입니다. X선은 눈으로 볼 수 없으므로 X선에 투과된 상을 모니터와 필름 등을 통해 관찰하여 결과를 읽어냅니다. 촬영결과물을 보며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내부 구조, 결손 부위, 조합 방법 등을 자세하게 조사할 수 있어 최근 모든 유물의 보존처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X선을 통해 작품의 모든것 알수있다

X선 사진을 찍는데 어떻게 다 알 수 있느냐고요? 대상 물체에 X선을 쪼이면 대상 물질과의 상호 작용 때문에 형광 X선이라고 하는 2차 X선이 발생합니다. 이 2차 X선은 원자에 따라 고유한 값을 가지고 있어 물질의 성분과 양을 알아낼 수 있답니다. 이를테면 기마인물형토기의 X선 사진을 관찰하여 말 내부가 비어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토기가 제작된 과정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X선을 통해 백제금동대향로의 몸체, 간주 관, 받침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서봉총 출토 금관을 비롯해 함께 발견된 여러 금제품이 만들어진 방법과 금 순도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그림 분석에도 X선은 많이 사용되는데, 작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렸는지, 어떤 물감을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호 ‘뮤진 확대경’에서 살펴본 <서직수 초상>이 뒤에서 채색하는 배채법을 사용했다는 점 역시 X선 촬영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문화재 보존에 의학, 화학 등 기존 학문 분야에 사용되는 첨단 장비와 실험 기법 등이 도입되어 문화재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조사 · 연구 · 보존하는 데 한 걸음 더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글: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