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61호


맛과 멋이 함께하는 휴식공간

뮤진에서는 이번 호부터(박물관 탐방)이라는 꼭지를 신설하여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박물관의 여러 내부시설과 장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텍스트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을 포함한 총 8개의 전시관을 운영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누비다 보면 넓은 공간 속 곳곳에서 편의시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설전시관 로비에 해당하는 으뜸 홀을 비롯해 박물관 길목 중간중간 설치된 벤치에서 쉽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둘러보면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는 편의시설이 많답니다. 박물관의 편의시설은 문화상품점, 카페, 레스토랑, 나들길, 주차장 등으로 다양하지만, 이번 호에서는 박물관 내‧외부에 자리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둘러보겠습니다.

다양한 콘셉트의 휴게공간 텍스트

박물관의 전시실을 관람하다 보면 두 다리를 한 번쯤 두드려보게 됩니다. 이럴 때 찾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먼저, 아시아관과 조각‧공예관이 있는 동관 전시관 3층에 전통찻집인 ‘사유’가 있습니다. 이름마저 향기로운 이곳은 원목을 활용한 디자인 소품으로 마음은 편안해지고, 한 면이 유리로 되어 테라스에 조성된 작은 꽃밭과 야외석조물 정원 조망이 가능해 눈은 건강해집니다. 이곳에서는 꽃차부터 전통차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는 전통 다과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계층을 배려한 폭넓은 메뉴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여러 연령대가 찾는 곳입니다.
으뜸 홀 로비를 지나자마자 동관 전시관 2층 계단 중간에는 M café(까페 으뜸)가 있습니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멀리 남산타워까지 보인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은 더욱더 운치 있어지는 공간입니다. 커피와 차, 쿠키와 케익류를 판매하지만, 전시관 내에 위치한 까닭에 테이크아웃은 되지 않습니다.

1. M카페 2. 전통찻집 사유 텍스트
  • M카페
  • 전통찻집 사유

서관 1층 푸드코트 ‘다채움’ 내 카페 ‘백자’가 있습니다. 커피와 주스 등 음료수를 비롯한 쿠키, 브라우니 등의 간단한 제과류를 판매하지만 푸드코트 내 자리하고 있어 카페만을 위한 좌석은 여유가 없는 편입니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매장이라서 그런지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박물관에서 나와 전철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야외 카페인 ‘청자’가 있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거울 못과 청자정을 바라보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 카페 ‘백자’와 ‘청자’에서 음료를 담아주는 일회용 종이컵도 꼭 한번 살펴보길 바랍니다. 종이컵의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답니다. 우리 문화가 잘 담겨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방대한 규모의 국립중앙박물관을 구경했다면 허기가 지기 마련입니다. 박물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여러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음식과 가격대로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도 있답니다.
서관 전시관 1층 어린이박물관 진입로 앞에 푸드코트 ‘다채움’이 있습니다. 덮밥, 돈가스, 스파게티, 핫도그 등의 메뉴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볍고 맛있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장소로 전 좌석 원목 테이블을 배치해 한결 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풍경도 따뜻합니다. 동관 전시관 1층에 퓨전식당 ‘나무’가 있습니다. 한식, 이탈리안 음식을 비롯해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는 식당입니다. 이곳 역시 전면이 유리로 되어 야외석조물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어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야외 거울 못 앞에 있는 고품격 한식당 ‘마루’에서는 다양한 한정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늘, 높은 곳’을 뜻하는 ‘마루’는 박물관 전경과 어우러진 고급 한식당으로 점심에는 단품, 저녁은 코스 요리가 준비되는 곳입니다.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잔잔한 거울 못과 더불어 박물관의 뛰어난 조경이 분위기를 돋워줍니다. 박물관 서문 앞 야외에는 카페테리아 ‘만남’이 있습니다. 우동, 떡볶이, 자장면 등의 저렴하고 간단한 분식류를 판매합니다.

1. 레스토랑 나무 2. 레스토랑 마루 입구 3. 푸드코트 다채움 텍스트
  • 레스토랑 나무
  • 레스토랑 마루 입구
  • 푸드코트 다채움

박물관 내에 있는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의 운영시간은 대부분 박물관 운영시간과 비슷합니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주 마지막 수요일에는 할인 이벤트가 박물관 내 ‘카페’에서도 진행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카페’에서는 라떼 3종(홍차라떼, 초코라떼, 녹차라떼)가 15%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고 하니 잊지 말고 기억해 깊어가는 가을, 박물관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가을을 문화로 물들여 보시길 바랍니다.

글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 사진:아메바 디자인 촬영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