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62호


디지털세상, 박물관을 움직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언제나 그렇듯 새해를 시작하며 마음속에 계획을 한 가지씩은 품어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올 한 해 대소사를 점검하고 자신만의 일 년 계획을 세우거나 꼭 해야 할 일 등을 체크하며 한 해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문화 캘린더는 어떠한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뮤진을 통해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문화생활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 전시를 보며 눈을 즐겁게 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견문과 지식을 넓히고, 무료 공연 등의 박물관이 주는 혜택을 잘 챙긴다면 2016년 당신의 머리와 가슴이 한층 풍부해질 것이다.
올 한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공연 등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기획전, 특별전, 상설전 등 전시,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공연 등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박물관을 ‘즐겨찾기’ 할지도 모른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잘 점검해보자!

역사, 과학, 문화 등 무한 매력의 전시 프로그램

올해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년처럼 세계굴지의 박물관, 미술관들에서 들여온 귀한 작품들을 정성껏 모신 기획특별전들로 관람객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전시를 통해 미술품을 감상하는 안목을 높임과 동시에 해외여행을 다니지 않고도 세계사적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삼으면 좋을 것이다.
그 일환으로 작년 12월부터 시작되어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고 있는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전에서는 유럽 최고의 왕립박물관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의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올해 4월 10일까지 계속되는 본 전시는 르네상스에서부터 바로크 시대 예술품, 17세기 유럽 최고 화가로 불리는 피터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작품을 비롯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플랑드르 작가들의 대표작과 리히텐슈타인 궁정의 최고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파리의 일상 속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전(가제)>이 따뜻한 봄 우리를 찾아온다. 중세~20세기에 이르는 가구, 공예, 보석 등 매혹적이고 세련된 일상의 오브제를 비롯한 이국적인 매력의 유럽 미술품들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겨울에는 5천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여행지는 절대적 왕권과 불멸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집트이다.<이집트 보물전(가제)>에서는 이집트 미라 등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eum) 소장품들을 통해 뛰어난 예술품들로 발현된 이집트인의 죽음과 영원에 대한 신앙과 의식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에는 우리 문화재와 관련해서 색다른 주제로 엮어 보여주는 전시들도 마련되어 있어 고고 미술사나 박물관학 등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현재의 도심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떤 변화를 거쳐 왔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전시는 가을에 만나게 될 <도시미감, 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가제)>이다. 한국 미술품 속에서 도시는 어떻게 표현됐고, 또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도시의 시각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신안해저유물은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1976년에 처음 발견되어 1984년까지 무려 28,000여 점이 발굴되었다. 특별전 <신안유물 40주년 (가제)>은 유물 발견 4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뛰어난 솜씨로 빚어진 각종 도자기, 동전 등의 화폐까지 다양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오늘을 점검할 수 있는 전시도 3월에 예정되어 있다.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가제)>전은 박물관의 기능 중 하나인 ‘보존’과 ‘복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보존과학의 역할과 기능, 문화재 복원 활동을 살펴봄과 동시에 실제 실험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한층 도와주는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자녀들과 동반 관람해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계층을 만족하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

국립중앙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저렴한 비용과 질 높은 내용으로 채워진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 계층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들로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2016년에는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과 관련한 시범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학교 관계자들이나 학부모들은 달력에 꼭 체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박물관에서의 체험을 통해 박물관 전문 직종으로의 진로 탐색을 돕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다. 어린이박물관에서도 교과 및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으며, 특히, ‘어린이방학박물관학교(가제)’는 여름 ·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운영되는 방학 집중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의 방학 보내기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보존과학 특별전과 연계한 <미래의 보존과학자(가제)>, 새롭게 시도하는 야외전시 관련 프로그램인 <우리 석탑 이야기(가제)>등 유년시절부터 박물관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평생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성인대상 프로그램들은 여가시간에 지식과 취미를 더하며 자기수양을 하고 싶은 이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일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어 온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은 국내 문화예술 각 분야의 명사 특강으로 역사, 미술, 과학, 건축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두루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전시를 보는 혜안을 더 깊게 도와준다. 박물관 야간개장과 더불어 직장인들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한결 쉬워졌다. 지난 해에는 <빛의 예술-보헤미안 유리 특별전>과 연계한 유리 공예 체험, <수요일 밤에 빚는 고려청자>에서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바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다양한 기획 · 특별전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한 지난 해 처음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어낸 야외전시 해설프로그램인 <가을밤을 걷다>는 가을밤 달빛아래 박물관의 아름다운 조경과 더불어 석탑 등의 석조물을 전시 해설사와 함께 감상하는 운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올해에도 진행할 예정이니 잊지 말고 예약해서 색다른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매주 수요일 밤에는 박물관으로 퇴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예연구사가 직접 해설을 하며 전시 관람을 돕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해설사의 설명만으로 관람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태블릿 PC와 함께하는 <스마트 큐레이터>와 같이 전시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유물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돋보기

박물관, 복합문화 공간으로 나아가다

4월~10월 매주 토요일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상설공연인 <박물관 문화향연>은 누구나 편하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클래식, 국악, 재즈, 발레, 전통연희 등 폭넓은 장르의 공연들이 무료로 진행되니 비용이 부담되어 공연관람을 꺼렸던 이들에겐 반갑고 고마운 행사이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 천 년의 예술>전과 연계한 영화 상영, ‘쇼팽의 밤’ 피아노 콘서트는 박물관의 문화 콘텐츠를 한층 더 확장시킨 계기가 되어 올해도 특별전과 연계한 문화 공연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또한 작년에 새롭게 조성된 상설전시실 2층 공간 온on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작은 규모의 공연들이 진행될 예정이니 박물관 SNS 등에 항시 안테나를 세우고 새로운 행사정보를 빠르게 입수해야 할 것이다. 비록 유료이긴 하나 극장 ‘용’에서도 연중 상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창작극 등의 공연이 마련되어 박물관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전시도 보고 공연도 관람하는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2015년 용산 재개관 10년을 맞이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6년에도 전시, 교육뿐만 아닌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 하며 많은 이들이 쉽고 편하게 즐기고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문화마당으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명과 일정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글: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