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색色, 형形, 무늬의 향연’에서는 사당리의
순청자(純靑磁)를 통해 전성기 고려청자의 특징을 살펴본다. 강진 초록과 푸른빛, 투명함이 절묘하게 결합된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은 동시대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동·식물 모양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된 상형(象形)청자를 비롯해 수십 가지에 이르는 기종(器種)과 기형(器形)이 있다.
3부 ‘흑黑과 백白, 화려한 장식’은, 상감·철화·철채·철채상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장식된 청자편을 소개한다. 무늬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고식(古式)의 상감청자에서부터, 조선 분청사기로 이어지는 말기의 상감청자까지 전시된다. 특히 강진 사당리가 계속해서 청자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알려 주는 고려 말기 14세기를 대표하는 간지(干支)가 새겨진 상감청자를 전시한 부분에서는 돋보기를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명문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전시 말미에 음각, 양각, 투각 등 청자의 장식기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각의 기법에 해당하는 청자의 모형파편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 놓은 설치물도 자칫 대중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발굴관련 전시를 좀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요소로서 작용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 명품 도자기로 손꼽히는 고려청자에 배인 장인의 섬세한 손길과 혼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