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년처럼 세계굴지의 박물관, 미술관들에서 들여온 귀한 작품들을 정성껏 모신 기획특별전들로 관람객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전시를 통해 미술품을 감상하는 안목을 높임과 동시에 해외여행을 다니지 않고도 세계사적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삼으면 좋을 것이다.
그 일환으로 작년 12월부터 시작되어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고 있는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전에서는 유럽 최고의 왕립박물관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의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올해 4월 10일까지 계속되는 본 전시는 르네상스에서부터 바로크 시대 예술품, 17세기 유럽 최고 화가로 불리는 피터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작품을 비롯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플랑드르 작가들의 대표작과 리히텐슈타인 궁정의 최고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파리의 일상 속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전(가제)>이 따뜻한 봄 우리를 찾아온다. 중세~20세기에 이르는 가구, 공예, 보석 등 매혹적이고 세련된 일상의 오브제를 비롯한 이국적인 매력의 유럽 미술품들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겨울에는 5천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여행지는 절대적 왕권과 불멸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집트이다.<이집트 보물전(가제)>에서는 이집트 미라 등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eum) 소장품들을 통해 뛰어난 예술품들로 발현된 이집트인의 죽음과 영원에 대한 신앙과 의식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에는 우리 문화재와 관련해서 색다른 주제로 엮어 보여주는 전시들도 마련되어 있어 고고 미술사나 박물관학 등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현재의 도심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떤 변화를 거쳐 왔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전시는 가을에 만나게 될 <도시미감, 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가제)>이다. 한국 미술품 속에서 도시는 어떻게 표현됐고, 또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도시의 시각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신안해저유물은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1976년에 처음 발견되어 1984년까지 무려 28,000여 점이 발굴되었다. 특별전 <신안유물 40주년 (가제)>은 유물 발견 4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뛰어난 솜씨로 빚어진 각종 도자기, 동전 등의 화폐까지 다양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오늘을 점검할 수 있는 전시도 3월에 예정되어 있다.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가제)>전은 박물관의 기능 중 하나인 ‘보존’과 ‘복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보존과학의 역할과 기능, 문화재 복원 활동을 살펴봄과 동시에 실제 실험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한층 도와주는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자녀들과 동반 관람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