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 SNS로 연결되다
  • 이미지 배경

    IT(Information Technology)의 발달은 우리 삶에 편리함과 효율을 제공하며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는 어떠한가? ICT는 이제 소셜미디어라는 혁명적 매체로 사회적‧문화적으로 새로운 트렌드까지 만들며 전 세계를 달구고, ‘4차 산업혁명’은 이를 기반으로 이어질 것이라 많은 전문가가 예측한다. ICT가 일상화된 스마트 시대에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발달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등장으로 우리의 일상은 또 다른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아날로그 시대의 문화적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박물관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그 첫 걸음으로 이번호 뮤진에서는 ‘박물관과 소셜(SNS, Social Network Service) 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 SNS의 출현

    본격적으로 스마트기기가 공급되며 모바일 미디어의 사용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이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생성하는 소셜 데이터의 혁명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이루어졌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의 확산과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방식 변화는 데이터 변혁을 가져온 중요한 요인이다. SNS는 웹을 기반으로 타인과 소통하거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로 관심사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 관계망을 구축해주는 형태이다.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까지 성장하며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SNS. 그렇다면 박물관 · 미술관의 SNS 활용 환경은 어떠할까?

  • 새로운 미디어에 적응해 온 박물관

    박물관의 SNS 활용 이전 먼저 스마트가 융합된 박물관·미술관의 환경 변화에 대해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도입해 전시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고 소장품 정보를 중심으로 전시된 작품 해설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이후 새로운 미디어의 발달은 박물관 · 미술관의 서비스를 진화시켰는데, 특히 애플사의 스마트 폰 출시 후 웹 2.0과 더불어 등장한 소셜 미디어의 급작스런 발전은 관람객들을 전시의 능동적인 참여자이자 주체로써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즉 소셜 미디어의 고유한 특성인 ‘공유’ 기능이 수요자(관람객)가 곧 하나의 플랫폼 제공자의 역할을 가능하게 하므로 외부와의 소통채널이 다변화된 것이다.

  • 국립중앙박물관의 SNS-국립중앙박물관 페이스북 화면 이미지

    「스마트융합 환경에서의 박물관·미술관 기능개선의 방향 연구」(류정아, 김현경 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6)에 따르면 설문응답자의 78%가 박물관 운영 전반에 디지털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운영하는 SNS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 각각 블로그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타 박물관에 비해 블로그 활용이 활발한데, 다양한 계층의 교육 활동사진 게재를 통해 전시 외에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해주며 이벤트도 다양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이미지 배경

    또한 최근에는 청년기자단을 활용하여 박물관의 전시, 행사 등 관련 홍보콘텐츠를 제작하게끔 하고 이를 박물관 SNS계정에 올림으로써 관람객과의 홍보소통채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2017년 8월 16일 기준으로 수용자는 블로그(약3,030,343명)(트위터(64,137명)-페이스북(23,653명)-인스타그램(9,759명)이다.)

  • 인증샷이 무너뜨린 박물관의 성역-전시장에서의 인증샷 장면 이미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SNS를 활용한 홍보마케팅이 활발해진 데에는 스마트 폰의 출현과 더불어 활성화된 인스타그램과 같은 이미지, 동영상 공유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한 전시장에서의 촬영금지 해제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카메라 대신 소지가 간편한 휴대전화로 인증 샷을 남기길 즐겨하기 시작했고, 박물관 측이 이를 일일이 대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이다. 게다가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작품의 훼손이 적다는 연구결과의 발표는 박물관에서의 촬영허가에 힘을 실어줬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대림미술관이 사진촬영이 가능한 대표적인 곳이 되었고, 프랑스 문화부가 2014년부터 모든 유적지와 미술관에서의 촬영을 허가하는 등 외국에서도 주요 박물관들이 이러한 흐름을 따르기 시작했다.

  • 박물관·미술관 SNS 활용, 필수 - 모마 앱 화면 이미지

    박물관의 SNS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국내 여러 박물관 · 미술관의 SNS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역사박물관, 독립기념관, 국립현대미술관, 대림미술관 등이 5~7개의 여러 채널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관람객의 인증 샷과 해시태그(#)를 이용한 이벤트는 일반화 되었고, 특별전을 위한 앱을 제작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다운로드를 유도해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뉴욕현대미술관은 특별전 앱을 제작하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사진공유미디어인 Flickr를 통한 사진공모전을 개최해 선정한 출품작을 이용해 오프라인 광고캠페인 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SNS는 박물관 · 미술관이 대중과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사회적 기능의 공간으로 전환하게 하였다.

  • SNS를 통한 새로운 플랫폼-경기도미술관 특별전 <미술에 꼬리달기> 전시 모습 이미지

    국내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박물관 · 미술관은 웹 2.0이 제공되면서 새로운 소통과 콘텐츠 구성을 도모했고 소통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소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에서 상호 간의 소통 및 관람 후 만족도와 개선사항 등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반영하는가 하며,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등 박물관의 각종 소식을 제공·홍보하며 다양한 박물관의 모습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미술관은 ‘소셜 태깅(Social Tagging)’을 기반으로 한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미술에 꼬리달기(2012)> 전시는 소장품을 대상으로 사전에 실시한 온라인 태깅 이벤트를 통해 수집된 약 10만 개의 태그 데이터를 분석해 구성한 전시이다. 큐레이터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작품의 의미를 공유하며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의 플랫폼을 구성한 바 있다.

  • 공유와 개방 그리고 과제

    그렇다면 SNS 등장으로 인한 박물관 · 미술관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바로 공유와 개방 그리고 참여가 만들어 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SNS의 활용으로 박물관 · 미술관의 각종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저비용으로 가능해졌고, 소장품의 정보 공개는 공유로, 관람객은 관람자에서 관람자의 네트워크로 확장되었으며, 박물관 내·외부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를 누구나 할 것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박물관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게 하고 좀 더 손쉬운 참여를 유도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 이미지 배경

    박물관 · 미술관은 이를 단순한 홍보 채널로 활용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지속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과제에도 직면하게 되었다. SNS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이들을 수용하게 되지만, 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요구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