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벼락도끼와 돌도끼 테마전
  • 이미지 평안도 의주의 바윗돌에 벼락이 쳤다. 그곳에서 찾아낸 벼락도끼를 임금님께 바쳤다. 震平安道義州巖石 得雷斧以獻 - 세종실록 권93, 세종 23년(1441) 6월 8일 -
  • 이미지 번개모양 백그라운드

    밤사이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리더니 벼락이 쳤다. 번쩍이는 빛이 땅에 내리 꽂히는 벼락은 나무를 갈라지게 하거나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자연현상이다. 심상치 않은 하늘의 경고로 여겨 벼락이 친 곳에 가 보았더니 희한하게 생긴 돌덩이들이 발견되었고, 사람들은 이것을 벼락을 내리는 뇌신의 도끼에서 떨어져 나온 돌이라 여겼다.

    조선시대 몇몇 기록에서 등장하는 벼락도끼는 이렇게 발견된 돌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연히 생겨났다고 하자니 분명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고,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자니 만들 이유가 없어보였다. 그러니 그것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며 벼락이 친 날 뇌신(雷神)이 떨어뜨린 도끼의 돌이라 소문나는 것이 무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의 ‘벼락도끼’는 바로 이렇게 발견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돌도끼’의 이야기이다.

  • 이미지 백그라운드

    텍스트 조선시대 사람들은 고대유물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 전시는 문헌이 전하는 조선시대의 벼락도끼를 주제로 삼아 당시의 사람들이 유물을 어떻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면서 선사시대의 돌도끼를 소개한다. 유물을 현 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의 눈으로도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20세기에 와서야 고고학의 발달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이 밝혀졌지만, 분명 그 이전에도 사람들은 유물을 발견했을 것이고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미지 조선시대 벼락도끼로 생각한 간석기

    전시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세종 23년(1441)부터 광해군 14년(1622)까지 일곱 번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이 벼락도끼를 어떻게 여겼는지에 대하여 보여준다. 중국 당나라 때부터 벼락도끼를 들고 있는 뇌신에 대한 기록이 전하는데, 적어도 8세기경에는 벼락도끼를 상서로운 물건으로 인식하고 갈아먹으면 약효가 있다는 기록도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발견된 벼락도끼는 임금님에게 바치거나 낫기 힘든 병에 갈아 먹이는 약으로 쓰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시선은 벼락도끼를 자연물로 생각했던 입장이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기록을 통해 후에 그 정교함에 대해 분석하면서 노련한 장인이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 조선시대 벼락도끼로
    생각한 간석기

  • 이미지 돌도끼 전시모습

    텍스트 시각적 자료부터 체험까지 알찬 전시

    전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1분 30초 정도 짧은 분량의 영상들, 돌도끼를 연구할 때의 방법들과 기록을 눈에 보이도록 그린 시각자료들은 쉽고 입체적으로 선사시대 돌도끼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기존의 선사시대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이런 자료들을 통해 그냥 흔한 돌과 돌도끼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돌도끼의 모양과 용도가 다양해질 때 그 모양의 변화는 어떤지, 다른 모양의 돌도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 평소에 가진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뿐만 아니라 뗀석기의 본체가 되는 돌(몸돌)을 각진 자갈(망치돌)로 분리해 떼어내는 과정을 그린 그림처럼 규암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은 돌도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생각보다 그 돌날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느껴보면 놀라게 될 것이다.

    - 돌도끼 전시모습

  • 이미지 백그라운드

    텍스트 벼락도끼와 돌도끼 재미있게 관람하기 TIP

    첫째,
    테마전 관람 후 같은 층의 선사・고대관을 둘러보자.
    같은 석기가 다르게 보인다.
    돌도끼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둘째,
    한국고전 종합DB 누리집에서
    뇌부(雷斧)로 검색하면
    전시에서 보지 못한 재미있는 기록을 볼 수 있다.

  • 이미지 백그라운드

    선사・고대관부터 관람하면 늘 볼 수 있는 전시품이라 가볍게 여기고 지나가기 일쑤인 석기들은 그저 집터나 무덤에서 발견된 돌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목숨을 지키고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도구였으며, 후에 신의 물건이 되기도 하고 쓰임은 사라지고 의미와 가치로 전시된 것이다. 이번 테마전은 알고 있다 생각했던 돌도끼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놓치지 말고 관람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 조선시대 뇌신의 모습 세부

    글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

  • 이미지 번개치는 백그라운드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에서는 규암으로 선사시대에 썼던
    돌도끼들을 만들어 전시해두었는데, 각진 자갈(망치돌)로 내려치는
    본체가 되는 돌을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마감날짜 2016년 7월 15일 ┃ 발표날짜 2016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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