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문헌이 전하는 조선시대의 벼락도끼를 주제로 삼아 당시의 사람들이 유물을 어떻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면서 선사시대의 돌도끼를 소개한다. 유물을 현 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의 눈으로도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20세기에 와서야 고고학의 발달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이 밝혀졌지만, 분명 그 이전에도 사람들은 유물을 발견했을 것이고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세종 23년(1441)부터 광해군 14년(1622)까지 일곱 번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이 벼락도끼를 어떻게 여겼는지에 대하여 보여준다. 중국 당나라 때부터 벼락도끼를 들고 있는 뇌신에 대한 기록이 전하는데, 적어도 8세기경에는 벼락도끼를 상서로운 물건으로 인식하고 갈아먹으면 약효가 있다는 기록도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발견된 벼락도끼는 임금님에게 바치거나 낫기 힘든 병에 갈아 먹이는 약으로 쓰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시선은 벼락도끼를 자연물로 생각했던 입장이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기록을 통해 후에 그 정교함에 대해 분석하면서 노련한 장인이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 조선시대 벼락도끼로 생각한 간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