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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 시대이다. 굳이 통계를 보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그 수를 증명해준다. 특히 광화문, 종로, 강남 등에서 노란 머리, 파란 눈, 검은 피부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일상이 될 만큼 평범해졌다. 글로벌 시대를 대변이라도 하는 듯 다양한 매체에서 외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다투어 방송한다. 이들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잡는데 그렇게 채널을 돌리다 보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달 뮤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에 관해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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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그 나라의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이나 예술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좋은 곳이 박물관이다. 이런 이유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한 번은 찾게 되는 곳이 나라를 불문하고 박물관이 아닌가! 세계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영국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혹은 러시아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자국인은 물론 관광객들 인파로 늘 북적인다. 아침 일찍부터 입장하기 위한 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박물관 대표 소장품 앞은 조금이라도 구경하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친다. 이렇듯 여행자들에게 박물관은 한 번은 꼭 찾아야 하는 명소이자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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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행자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찾은 이촌역 2번 출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유구한 역사가 담긴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한국을 역사적 흐름으로 이해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또한, 한국의 토종식물들로 이루어진 야외정원은 한국적인 전통조경 방식으로 조성되어 있어 외국인들에게 이국의 자연미를 제대로 전달해준다. 게다가 석탑 · 석비 등 옛 석조 미술품들이 한데 어우러진 푸르른 녹음과 맑은 연못이 여행자의 마음을 순화시켜준다. 이런 탓에 혼자서 오거나 짝을 이루거나 혹은 가족 단위로 찾는 외국인 관람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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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이용 현황을 살피면 2016년 18.4만 명으로 전년도인 2015년 13.4만 명보다 5천 명 증가, 37.6%의 증감률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 관람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박물관의 2016년 전체 관람객 수는 339만여 명으로 외국인 관람객은 5.4%에 불과하다. 또한, 상설전시관의 외국인 관람객은 총 9만여 명으로 상설전시관 관람객의 4.6%에 해당하며 언어권별로는 영어권이 3만여 명으로 가장 많은 방문을 했다. 외국인 관람객이 한국을 찾는 목적은 ‘관광’이 압도적이었다. 방문 유형도 ‘개별 자유 여행’이 92%로 ‘패키지’나 ‘단체 여행’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박물관의 방문 목적은 ‘한국 역사 호기심- 한국 문화 체험 – 특정 전시관/유물 관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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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외국인 관광객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된 내용을 살펴보면 박물관 관계자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박물관의 역량과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주요 관광 콘텐츠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의 문제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역시 박물관 입지에 대해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접근성이 좋아지면 외국인이 한결 편하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관람객이 짧은 시간 동안 보고도 한국의 문화를 깊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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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여건에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 경로를 살펴보면 여행안내 책자(32.0%)-여행 관련 정보 웹사이트 및 지인 소개 및 추천(26%)-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15.8%)-한국관광공사 누리집(10.3%)-공항 내 관광안내 소책자 및 SNS(8.3%) 순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시 여행안내 책자에 상당수 의존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외국인 관람객이 박물관을 방문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한국 문화시설로서의 대표성-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내용과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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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대표적인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은 전시 해설(예약 필수)로 영어 · 일본어 · 중국어로 진행하는 ‘박물관 명품 산책’과 주제가 있는 전시 해설인 ‘이야기가 있는 전시 해설 스마트 큐레이터’가 있다. 또한 비 예약 전시 해설, 외국인 가족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박물관 누리집에서는 기본적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박물관 소개를 비롯해 전시 및 교육, 소장품 정보를 제공한다. 2017년에는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외국인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외규장각의궤 누리집 영문 서비스도 시작했다. 외국인들을 위한 간행물도 발간 중인데,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Art and Archaeology」와 계간으로 발간되는 영문잡지 「National Museum of Kore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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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 아빠와 한국을 찾았다는 서 록(Rok Seo, 16세, 미국)군은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박물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하와이에 있는 어떤 유물, 박물관과 비교하더라도 정말 인상적인 곳입니다. 가장 큰 인상을 준 유물은 신라 시대의 『금관』 이었습니다. 외국인인 제가 둘러보는데 불편했던 점은 기억나지 않습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 일 년 째 거주 중인 프랑스인 바티스트 틜리에(Baptiste Turlais, 32세, 프랑스)씨는 박물관을 종종 찾는다. “첫 방문 때는 주위에서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에는 여행 책에서 박물관 정보를 봤습니다. 박물관은 한국 문화와 역사를 발견하고 예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또한, 시대별로 구성되어 시간에 따른 발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전시실 구성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박물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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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 중이다. 지난 1월 말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립한글박물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용산구청, HDC현대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서울, CJ CGV와 함께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용산지역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전시, 교육, 문화행사 등) 개발·보급·관광객 편의시설 개선 및 관광상품 개발 ·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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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장소는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접근성을 높이거나, 다양한 언어 등의 서비스 제공, SNS를 비롯한 활발한 홍보 활동 등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이유가 분명 필요할 것이다. 특히, 박물관은 한국 문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임이 틀림없다. 외국인이 가고 싶은 곳, 외국인 친구와 찾고 싶은 곳, 외국인이 한국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는 곳 등 더 많은 외국인 관람객이 한국의 아름답고 우수한 문화를 더 편리하게 박물관에서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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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외국인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을 통해 외장각○○ 영문 서비스를 시작했다.마감날짜 2018년 5월 14일 ┃ 발표날짜 2018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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