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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하여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특별전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 韓國·日本·中國 >이 열리고 있다. 신성한 동물이자, 덕과 용맹함을 갖춘 호랑이를 미술품을 통해 들여다보는 전시이다. 성인을 위한 전시가 있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눈높이 전시도 필요할 것이다. 어린이박물관에서 유아 및 아동을 위한 호랑이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1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열리는 <어흥, 저는 호랑이입니다>를 뮤진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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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호랑이는 늘 단골손님이다. 설화나 전래동화에서 빠지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그 종류도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이다. 육당 최남선이 호담국(豪談國)이라고 할 만큼 우리나라는 호랑이 이야기를 즐겼다. 「호랑이 곶감」이야기처럼 친밀감을 드러내는 착한 이미지로, 때로는 인간의 위선과 잘못을 꾸짖는 심판관 역할, 은혜를 갚는 동물 등으로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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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위엄스럽지만, 또 우습고 어리석은 모습으로 묘사된 호랑이. 지금은 찾아보려 해도 동물원이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는 동물이 된 호랑이. 전시는 이렇게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무서운 호랑이’, ‘바보스러운 호랑이’, ‘정의로운 호랑이’로 구분해 오늘날 그림책 작가 손에서 그려진 다채로운 호랑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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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박물관 초입에서 가장 먼저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를 통해 ‘무서운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을 잡아먹고 위협하는 무서운 호랑이를 만나게 되는데 만약, 무서운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바보스러운 호랑이’는 어떤 모습일까? 우스꽝스럽고 친근한 호랑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토끼와 호랑이」처럼 토끼에게 매번 골탕 먹는 바보스러운 호랑이와 놀면서 속고 속이는 이야기 속에서 재미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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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호랑이’는 「소원 들어주는 호랑이 바위」이야기를 통해 풀어냈다. 정의롭게 한 일이 있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고, 그림책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정의로운 어린이가 되도록 다짐해본다.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는 그림책 페이지 한 컷 한 컷을 활용하여 전시해 내용을 모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어른도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밖에도 「호랑이 뱃속 잔치」, 「해님과 달님」등의 그림책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호랑이와 연결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전시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 중 또 하나는 바로 모든 전시물은 종이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전시에 사용된 대부분 재료가 ‘종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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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활용해 숲속의 왕 ‘호랑이’의 서식 상황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호랑이의 종류, 전 세계 흩어져 사는 호랑이의 분포를 세계 지도를 통해 살피고, 호랑이 모형도 실제 크기처럼 제작해 둬 그 크기도 가늠해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호랑이 탈 만들기’ ‘호랑이 그림엽서 만들기’가 준비되었으며, 「호랑이 뱃속 잔치」 구연동화도 열린다. 연계 프로그램인 구연동화는 월~수요일, 금~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 두 차례 마련되며 자세한 사항은 어린이박물관으로 문의(02-2077-9640, 9643, 9646)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