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박물관 전시연계 프로그램: 가족과 함께 만드는 '어흥 - 호랑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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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이 지났지만, 한낮은 차가운 바람이 공기를 메운다. 마지막 한파라고 믿고 싶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내 날씨는 후끈하다. 한낮에도 영하의 기온인 외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모님 손을 잡고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친구들은 더운지 외투를 벗어 던지고 박물관 내 전시물 관람을 비롯해 이것저것 체험하기 여념 없다. 뮤진은 인파 속을 지나 2월 한 달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 ‘우리 가족은 호랑이 가족’ 체험 교실을 향했다.

  • 호랑이와 함께 하는 놀이

    ‘우리 가족은 호랑이 가족’은 어린이박물관 내 ‘생각쑥쑥교실’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전시인 <어흥, 저는 호랑입니다>와 연계된 프로그램이다. 역사 속 호랑이와 현대의 다양한 호랑이의 특징을 탐색하고 호랑이 탈을 만들고 호랑이 꼬리로 놀이까지 할 수 있는 체험 교육이다. 6~7세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에 뮤진도 함께 참여했다. ‘파랑’, ‘노랑’, ‘빨강’ 세 개의 모둠에는 각 5~6명씩 배치되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어린이들이 진행 선생님을 향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모았다. 처음 보는 선생님이지만,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배웠을 법한 구령을 따라 하며 하나가 되었다.

  • 호랑이가 무섭다고요?!

    호랑이와의 첫 만남은 어린이들이 관심을 끌 수 있는 인형극으로 시작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인형이 어린이들을 금세 호랑이의 세계에 빠지게 했다. ‘수호랑’처럼 예쁘고 귀여운 호랑이가 탄생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역사 속 호랑이를 찾아 나섰다. 스크린 화면을 통해 호랑이 그림과 호음판화를 감상하고 『맹호도』 라는 작품 제목이 가진 뜻도 살폈다. 작품을 확대해서 호랑이 얼굴도 자세히 관찰하며 친구들과 의견도 나누었다. 맹호도가 사나운 호랑이 그림이지만, 확대해서 본 호랑이 얼굴이 무섭게 생기지 않았다면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 전시도 함께 관람해

    동화 속에 나타난 호랑이에 대해서도 살폈다. 화면에 나타난 여러 동화 속 그림을 본 후, 자신이 알고 있는 그림에 대해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책 제목과 내용을 외쳤다. 허리춤에 호랑이 꼬리를 달고 전시장으로 나선 어린이들은 전시 관람을 하는 동안 사실감 있게 표현된 호랑이와 동화 속 한 페이지를 보며 신기해했다. 전시를 본 후 교실로 돌아온 어린이들은 다시 모둠별로 삼삼오오 앉아 ‘우리 가족만의 호랑이 만들기’를 시작했다.

  •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드는 호랑이 탈

    각자 자리에 마련된 바구니, 호랑이 얼굴 모양의 가면, 가위, 펜, 접착 부직포 등의 재료를 활용해 보호자로 온 엄마, 아빠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먼저, 어떻게 만들지 종이 가면에 스케치해 본 후 접착제가 붙어진 부직포를 원하는 모양대로 오려 바구니에 붙였다. 눈·눈썹·코·입·귀 등 보호자와 함께 오리고 붙이면서 각가지 호랑이 얼굴이 완성되었다. 호랑이 이름까지 정한 후 스티커에 써서 붙이면 끝! 가지각색의 호랑이 얼굴이 완성된 후 모아놓고 자신이 만든 것을 소개하고, 제비뽑기를 통해 떡 먹는 호랑이, 뒹구는 호랑이, 뽀뽀하는 호랑이 등 호랑이 행동 흉내 내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 민속놀이인 꼬리잡기도 즐겨

    마지막은 전원이 다 함께 민속놀이인 꼬리잡기를 하며 몸을 움직였다. 친구, 엄마, 아빠, 선생님과 함께 앞사람의 허리춤을 잡고, 호랑이 꼬리를 단 술래를 잡는다고 이리저리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동안 웃음은 멈출지 몰랐다. 꼬리를 잡으려는 대장인 선생님과 잡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호랑이 꼬리를 단 어린이의 모습은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16명의 어린이와 13명의 보호자가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 남자 어린이에게 호랑이 꼬리, 여자 어린이에게 호랑이 무늬 머리띠를 선물로 나눠주며 마무리했다.

  • 부모와 함께하는 즐거운 체험

    정상우(7세) 어린이 보호자인 이재희 씨는 “박물관에 공연을 보러 왔다가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여러 박물관의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전시도 보고 연계된 체험도 하니 훨씬 더 교육적인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엄마랑 재미있게 놀아서 좋았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이지웅(6세) 어린이의 어머니 임예진 씨도 “매월 초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합니다.”라며 “아이가 전래동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하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