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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해도 특별전입니다. 상설전시에서는 보기 드문 전시품들을 한데 모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은 박물관의 흥행여부를 판가름 짓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박물관‧미술관들이 관람객 유입을 위해 앞 다투어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용산 이전 개관이후 박물관 건물 실내외에서 전시와 연계하거나 관람객들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의 공연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특별전 및 문화행사 관련 통계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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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05년 10월 개관 이후 매년 평균 약 6.7건의 특별전을 개최해왔습니다. 유료전시 뿐 아니라‘마야 2012’,‘차마고도의 삶과 예술’,‘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등 질적으로 수준이 높은 무료 특별전시도 자주 개최해 문화예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기여도 해왔습니다. 통계에는 없지만 2016년까지는 상설전시관에‘고려시대 향로’,‘일본의 무대예술, 能(노)’등 소규모의 테마전시를 종종 개최해 상설전시 관람에 흥미로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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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전 개관이후 특별전 관람객 수 통계를 정리하며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간 특별전 10개를 나열해 봤습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전시는 2006년 ‘루브르박물관전’입니다.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전인 만큼 16~18세기 회화 중에서도 들라크르아, 카미유 코로, 프랑수아 부셰 등 루브르박물관의 '베스트 컬렉션'급 작품들로 구성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2009년에 열린 이집트문명전 ‘파라오와 미라’가 44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재 미라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였고 고대이집트문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개의 특별전들 중 한국 문화재 위주의 전시는 2011년에 개최되어 20만 명가량이 관람한 ‘145년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가 유일합니다. 프랑스에서 국보급 문화재를 기어이 반환받은 극적인 사연 등이 화제를 모아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았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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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관람객 유치를 위해 전시 외에도 공연을 위주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개최해 왔습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박물관 문화향연’이란 기획으로 장르도 국악이나 민속놀이와 같은 전통문화예술 뿐 아니라 재즈, 클래식, 마임, 발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무료로 관람객들에게 제공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박물관 열린마당 공간에서 개최되는 갖가지 공연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많습니다. 2017년에는 월요일 개관으로 인해 ‘월요 박물관문화향연’도 상설전시관에서 선보였으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전시관 내 공간 '온on' 에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나 어린이 체험극 공연도 펼치는 등 박물관 문화행사도 지속적으로 변신 중입니다. 행사 개최 횟수는 줄었으나 질적인 면에서 그 수준이 높아져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위 통계수치는 2017년도 국립중앙박물관 통계현황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