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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4월 3일부터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 –도카이도 53차>라는 주제로 일본실에서 새로운 상설전시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 신 소장품도 만날 수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뮤진과 함께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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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는 조선 시대 국왕의 명의로 일본 막부 장군에게 보낸 외교사절단이다. 임진왜란 이후 열두 차례 방문하였으며 초반 3회는 임진왜란 조선인 포로의 송환을 주목적으로 하였고 그 후에는 에도 막부의 새로운 쇼군의 취임이나 후계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들은 방문지마다 글, 그림 등의 작품을 남겼고 이는 병풍 · 판화 등의 형태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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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병풍 두 점이다. 53개 역참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음은 물론 전시에 함께 소개된 판화(우키요에) 여덟 점 속에 등장하는 역참의 위치를 병풍에 표시한 패널을 별도 설치해 두 작품을 비교 ·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병풍은 2016년 구입되어 처음 공개되는 소장품으로 얇은 금박을 깐 금운(金雲)으로 병풍의 상·하단을 구분하였고, 오른쪽 병풍 상단 → 오른쪽 병풍의 하단 → 왼쪽 병풍의 하단 → 왼쪽 병풍의 상단 순서로 도카이도가 그려져 있다. 병풍에는 53개 역참의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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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을 보여주는 병풍과 달리 판화(우키요에)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일본 채색 목판화인 우키요에는 좀 더 화려하다. 1711년 조선통신사행의 부사였던 임수간(任守幹, 1665~1721)이 저술한 『동사일기(東槎日記)』에서 묘사한 도카이도 풍경 여덟 곳의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파노라마의 병풍과는 또 다른 느낌이 시선을 끌며 역참의 모습을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위 병풍과 판화는 임수간이 여행한 18세기에서 백여 년 후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각 역참의 특징적인 풍경이 잘 표현되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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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통신사 행렬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 책 『조선인대행렬기(朝鮮人大行列記)』도 소개된다. 이 책은 1748년 일본에서 간행된 책으로 이른바 여행 가이드북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올 때마다 제작된 가이드북으로 일본 일반인들도 이 책을 참고했다. 사실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다루기보다 행렬을 구경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도판과 해설을 갖춘 안내서 같은 책이다. 삽화가 있어 다방면으로 인기를 누렸다. 또한, 조선통신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비와호(琵琶湖)의 섬인 지쿠부 섬을 그린 일본 근대회화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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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관 일본실에서는 지난 4월부터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 –도카이도 53차」를
전시 중이다.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여러 전시품 중 두 점의 ○○과 여덟 점의 판화가 눈길을
끄는데 이 ○○은 국립중앙박물관의 2016년 신 소장품이다.마감날짜 2017년 9월 14일 ┃ 발표날짜 2017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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