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부터 숫자로 알아보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박물관은 ‘넓고’ 소장품은 ‘많다’는 정도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죠. 하지만, 얼마나 넓은지, 소장품 수는 얼마나 많은지 한 번쯤은 궁금하지 않았나요? 숫자로 보는 놀라운 박물관! 뮤진에서 알려드립니다.

수집된 소장품의 개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관람객의 방문비중이 높은 편인 선사고대관의 전시품 수량이 가장 많습니다. 아무래도 서화류들은 진열상의 물리적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편이고 재질의 특성상 훼손 가능성이 높다보니 타 전시관에 비해 전시품 수량이 적은 편으로 보입니다.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한국 역사 관련 과제 때문에 학생단체관람 비율이 높기도 하고, 1층에 위치한 덕분에 접근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시대 흐름에 따라 구성된 전시방식에 익숙한 탓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 방문 비중이 높은 전시실은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특정 전시품들을 하나의 주제로 엮은 기획성 전시가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고,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전시의 경우 무료관람이라 금전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많이 찾지 않을까 합니다.

선사고대관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들이 꼽은 이유는 ‘한국 역사와 문화 중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이라서’가 가장 많았으며, 특별전시실의 만족 이유로는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유물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어린이박물관은 특히 30, 40대 가족동반 여성 관람객의 응답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선사고대관이 가장 좋았다는 응답은 동반 방문객별로 ‘단체관람’, 방문 목적별로는 ‘숙제/과제’,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연간 박물관 이용 빈도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을 꼽은 관람객들은 50대 이상, 연간 박물관 이용 빈도가 잦을수록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꼽은 경천사십층석탑의 경우 그 이유로 ‘웅장하다’, ‘크기가 크다’ 등으로 대답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전시관 실내에 석탑을 배치하여 그 웅장함과 스케일이 더욱 배가 되는 전시 방식이 기여한 바가 크지 않을까 합니다. 정교한 조형미와 섬세한 금속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신라금관의 경우 ‘화려하다’, ‘아름답다’라고 외형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았습니다. ‘빗살무늬토기’의 경우 ‘책에서 보았던 유물이다’라는 답변을 많이 한 것으로 보아 평상시 익숙한 유물들을 전시실에서 실제로 관람했을 때의 만족도가 높은 편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