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60호


글로벌코리아

유럽의 경제대국이자 출판, 미술, 음악, 영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문화예술 수준을 자랑하는 독일 내 수많은 박물관들 중에서도 한국전시실이 갖추어진 곳은 구텐베르그 박물관과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 단 2곳이다. 이중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The Museum of East Asian Art Cologne)은 1909년에 아돌프 피셔(Adolf Fischer, 1856년 ~ 1914년)가 설립한 동아시아 전문 박물관으로서 1995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전시실이 설치되었다.
아름다운 연못을 끼고 있는 나지막하고 모던한 건물과 그 한 가운데 품은 일본식 정원이 묘하게 어울리는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 이번 호 뮤진에서는 이곳의 큐레이터인 페트라 힐데가드 로쉬 박사(Dr. Petra Hildegard Rösch)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답변 저는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의 한국미술 및 불교미술 담당 수석 큐레이터로 한국미술품들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의 불교조각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설전시 교체와 특별전을 기획, 진행하는 것뿐 아니라 미술품 구입 및 복원에도 관여합니다.

답변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은 1909년 미술품 수집가인 아돌프 피셔와 그의 아내 프리다 피셔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약 1만 여 점 가량의 중국, 일본, 한국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 미술품은 약 400점 정도가 있습니다. 상당수는 피셔가에서 20세기 초에 수집한 것들로서 피셔는 1905년도에 한국의 예술과 문화 등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머물렀었습니다.

답변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의 한국미술 소장품은 약 400여점으로 대부분 20세기에 박물관 설립자인 아돌프 피셔가 수집한 것들입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목공예품 그리고 불교회화입니다. 가장 최근에 했던 한국미술 관련 전시는 2010년에 다른 독일 내 박물관들과 함께 했던 <한국의 재발견-독일 박물관 소장 한국의 보물 Korea Rediscovered-Treasures from German Museums전 >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의 10개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미술품 116점을 엄선해 한 자리에 모은 특별 순회전시로 2010년 쾰른에서 시작해 2013년까지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를 돌며 “역사적 전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답변 앞서 말한 것처럼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미술품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의 소장품에 비해 그 수는 적은 편이지만 불교회화, 고려청자, 그리고 1794년 송암의 병풍화와 같이 질적으로 매우 우수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서 몇 가지 뛰어난 점들이 있는데 고려불화는 의복과 장신구의 표현이 매우 세련되고 섬세하며, 고려청자는 천재적인 색감의 창조와 유려한 형태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워낙 소장하고 있는 한국 미술품의 숫자가 적긴 하지만 2014년 11월 20일에 개최된 한국의 날 행사에서 한국에 대한 독일인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관람객이 왔을 뿐 아니라 전시와 불교회화의 역사에 대한 질문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답변 최근 박물관에서 개최된 한국의 날은 재독동포인 도예가 이영재 씨와 함께 구성하였으며, 현재 저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불교회화 전시와 보존처리 관련해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 관 소장의 목공예품 관련해서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답변 이 부분은 저희에게는 아직까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데요. 한국문화예술 관련 전시나 교류 등을 위해 독일 내 한국교포들과의 관계가 앞으로 좀 더 발전되었으면 합니다.

답변 저희 박물관이 소장중인 빼어난 한국의 불교회화 작품들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뿐 만 아니라 언젠가는 모던하고 독특한 미감을 지닌 한국의 목공예를 전시와 출판물을 통해 독일 대중에게 알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