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양한 경로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게 됩니다. 2013년 기준으로 일 8,624명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서부터 도보, 자가용 등으로 박물관을 찾습니다. 몇 해 전부터 박물관 오는 길을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이 생겼습니다. 바로 ‘박물관 나들길’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설치된 박물관 안내센터는 박물관의 역사와 주요 프로그램, 국 · 공 · 사립박물관의 현황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됩니다. 박물관 가는 길을 더욱 설레게 해주는 두 곳을 함께 탐방해봅니다.
2005년 현 위치인 용산에 새 둥지를 튼 박물관은 지하철을 타고 오면 만만치 않은 거리를 걸어야 했습니다. 이촌역에 하차하여 박물관으로 걷는 길은 살랑살랑 바람 부는 봄 · 가을은 산책 삼아 걷기 좋았지만, 여름엔 무더운 공기와 뜨거운 햇볕에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힘들었고 겨울의 강추위는 온몸을 움츠리게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땅굴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2012년 겨울 드디어 그 길이 열렸습니다. 박물관으로 가는 ‘나들길’입니다. 오래 기다린 만큼 반가운 마음은 몇 배로 들었습니다. 3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완성된 나들길은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습니다. 총 길이 255m로 이 중 무빙워크가 설치된 구간 160m, 전시, 공연 등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95m로 이뤄졌습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대한민국’과 ‘우리 문화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먼저 쉽게 지나치기 쉬운 천장 조명은 태극기의 4괘 즉 ‘건곤감리’를 나타내고 있고 바닥은 ‘곤’의 문양을 새겼습니다. ‘곤’이 땅을 의미하는 것은 아시죠? 길 양쪽 벽면에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LED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재 아이콘을 보여주는데 하나하나 점에 불빛이 들어와 형상이 만들어지는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또한 무빙워크 구간 벽면에는 태극 문양을 활용한 곡선이 춤추듯 벽면에 그려집니다. 게다가 걷는 내내 경쾌한 국악가락이 흘러나와 기분 좋은 발걸음을 내딛게 합니다. 길 중간중간 무심한 듯 자리잡은 벤치는 기와 혹은 전통 쟁반을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앉는 자리부분에 4괘가 표현되었습니다. 모두 8개의 벤치가 놓여 있는데 긴 통로를 단조롭지 않게 하고 공간의 여유까지 느낄 수 있으며 게다가 흑단나무로 만들어 고급스러움까지 더합니다.
나들길 출입구를 나서면 박물관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설레는 마음에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나들길 출입구의 특별한 외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의 설계자인 박승홍 건축가의 작품인 캐노피 부분입니다.
단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 캐노피는 유리로 설치되었으며 관람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답니다.
지하인 나들길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오면 갑작스러운 눈부심에 한 번쯤 눈을 찡그리게 되는데 이를 위해 사방의 빛을 들일 수 있는 유리를 설치해 눈에 피로감을 줄이고 빛이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나들길의 운영시간은 개관 1시간 전~폐관 1시간 후까지입니다.
화 · 목 · 금요일은 8:00~19:00, 수 · 토요일처럼 야간개장일은 8:00~22:00, 일요일은 8:00~20:00입니다. 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박물관 나들길’을 지나 지상으로 올라오면 ‘만남의 장소’에 박물관 안내센터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재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설치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자취와 전국 12개 국립박물관의 전시 ·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 홍보 공간입니다. 경복궁 시기부터 현재 용산에 이르기까지 박물관 역사와 함께 국내 국 · 공 · 사립박물관 현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전국의 박물관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영상기기인 키오스크와 PC를 설치해 관람정보, 박물관 시설 등을 한눈에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효율적인 관람을 돕는가 하면 국 · 공 · 사립박물관 홈페이지와 연결해 유물 검색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센터의 내부 벽면을 활용해 박물관 홍보 영상물과 특별전 영상물을 상영하여 박물관과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가지런히 비치된 박물관을 소개하는 리플렛, 박물관 소식지 등 다양한 자료들은 여러 매체로 박물관을 만날 수 있도록 합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의자도 구비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박물관을 미리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이자 박물관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박물관 안내센터에서 사전학습을 하고 전시관람이나 교육프로그램 참여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을 거랍니다. 더불어 안내직원이 항상 상주하고 있어 박물관 관련 궁금증 혹은 도움이 필요할 경우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안내센터의 운영시간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일요일 9:00~ 18:00 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