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눈부신황금의 나라 신라
  • 이미지 물고기 장식 모양 종이에 소원을 적는 어린이

    ‘신라’는 수학여행 등의 명목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하게 되는 도시인 경주나 화려한 금관, 귀걸이 등의 장신구 그리고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된 사극 <선덕여왕>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고대국가이다. 무덤, 절터 등의 유적에서 신라시대 유물들이 많이 발굴되었고 자료로 정리가 되어 대중적으로도 알려졌지만, 여전히 어린이들에게는 고대국가의 역사는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특히나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개최중인 특별전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를 추천하고 싶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지식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하나의 테마로 이어나가면서, 곳곳에 체험과 놀이의 요소를 담아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유물을 중심으로 하나의 나라를 바라보게끔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 물고기 장식 모양 종이에 소원을 적는 어린이

  • 이미지 다양한 설치물과 미디어로 신라를 알아가기

    전시는 신라의 탄생설화로 시작된다. 목재로 만든 입체삽화가 전시장 벽면을 따라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데, 어린이가 직접 산을 넘는 사람, 날아다니는 새를 움직여볼 수 있도록 제작되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시의 동선을 따르게 된다. 구멍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무덤 내부를 들여다보는 설치물에서 신라시대 장신구를 구경한 후 나오면 전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은 “알록달록 장신구”코너가 바로 보인다. 여기에 배치된 터치스크린에서 아까 본 유물들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소개하기도 하고 직접 유물을 선택해 모양을 익히면서 다양한 색을 칠해볼 수도 있다. 또 유물이 발굴된 무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캐릭터들이 소개하는 짧은 영상과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하여 제작된 실크로드도 흥미롭다.

    - 프로젝션 맵핑으로 제작된 실크로드 체험 코너

  • 이미지 터치스크린 체험하는 아이들 모습

    낙타가 짐과 사람을 싣고 다니는 땅의 길과 배를 타고 큰 고래가 있는 곳을 지나는 바다의 길을 움직이는 듯 느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내용을 익힐 수 있다. 보고 느끼는 것과 알려주는 내용이 따로 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관찰하는 동안 신라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어간다.

    - 터치스크린 체험하는 아이들 모습

  • 이미지 신나는 움직임과 음악을 통한 학습

    전시장 안에서 아이들의 신나는 에너지와 웃음이 번지는 것은 역시 몸을 움직여 놀이처럼 체험하는 설치물이 있기 때문이다. 입구에 들어서 전시장 중앙을 보면 게임이 펼쳐진다. 큰 주사위를 굴려 나온 번호에 해당하는 퀴즈정답을 테이블 위에서 찾아보는 “던져라 주사위” 코너는 게임을 하는 동안 신라의 키워드들을 이해할 수 있고 친구, 가족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즐길 수 있어 협동심이나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는 퍼즐 맞추기 게임이나 소원을 써서 신라시대 유물인 금제허리띠 장식에 걸어보는 “소원을 걸어요”, 문양과 장식 스탬프 찍어보기 등을 통해 금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유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학습하게 된다.

    - ‘소원을 걸어요’ 코너

  • 이미지 아이의 모습

    또한 황남대총의 봉분을 따서 만든 두 개의 무덤모양 조형물에 설치된 미끄럼틀과 굴처럼 생긴 통로는 즐거운 놀이터의 느낌을 내면서 봉분에 설치된 작은 영상을 들여다보도록 하여 정보도 전달하고 있다. 바닥과 설치물은 폭신하고 표면의 느낌이 좋아 안전부분에 마음을 쓴 것을 알 수 있는데, 부모님이 잡아주면 미끄럼을 겨우 탈 수 있는 나이에서부터 뛰고 기어 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연령의 아이들까지 모두 즐겁게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 이미지 메모장

    ·전시장 곳곳의 QR코드를 스캔하기!
    ·귀여운 삽화와 함께 나오는 또 다른 신라시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무료 Wi-Fi 사용으로 데이터 걱정 또한 없답니다.

  • 어린이 박물관에서 하는 체험이나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유물들을 어린이들이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지만, 그 유물이 어느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지와 관련된 유물들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이번 특별전은 즐겁고 신나면서도 여러 신라시대 유물에 담긴 의미와 정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뮤진>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