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저는 전시에 출품할 일본 회화들을 찾기 위해 수장고에 있었는데, 저희 박물관에 서화보존처리를 하시는 분께서 매우 오래된 작품인 것 같다며 어떤 그림을 한 점 보여주셨어요. 그 그림을 보고 저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것은 일본 것 같지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중국 것 같지도 않았어요. 많은 도록들을 뒤진 끝에 저는 믿기 힘든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려시대 불화다!
- 비단 위에 그려져 나무액자를 한 이 그림은 금빛의 연화당초무늬로 장식된 붉은 색의 대의(大衣)를 입고 서있는 부처를 표현한 것입니다. 크고 하얀 광배가 부처님의 머리 주위를 두르고 있고, 큰 연꽃 두 송이가 발밑에 그려져 있죠. 아미타불은 오른손을 아래로 내밀어 죽은 이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하고 가슴 위의 왼손은 그들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 이 그림은 1993년에 저희 박물관이 직접 취득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이곳에 없었죠. 한 시민이 미국으로의 반출허가를 받기 위해 문화유산 전담 부처의 수출관리국에 다른 작품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한 경우 정부가 작품에 대해 최초의 권리행사를 할수 있는데 박물관 직원들이 이탈리아의 공공기관 소장품으로서 그림을 취득할 것을 제안했었습니다.
- 저희는 공식적으로 ‘아미타내영도’를 이탈리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일정기간 전시되는 동안 전시설명, 강연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금동보살입상 | 통일신라 9세기 |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아미타내영도 | 고려 14세기 전반 |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