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5

배움
옛것과 어울림 01

한복 디자이너, 담연 이혜순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선생의 호는 담연(潭蓮)이다. 선생이 머무는 공간의 이름도, 운영하는 샵의 이름도 담연이다. 뜻이 궁금했다. 송나라 시인 주돈이(周敦 )가 연꽃을 예찬하며 쓴 애련설(愛蓮說)의 글귀를 유독 좋아하셨던 선생께 가까운 분이 붙여주신 이름이라 하셨다. 담연, 연꽃이 피어있는 못. ‘연꽃의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질 수는 없다’는 애련설의 문구와 담연이라는 선생의 호가 함께하는 시간 내내 향기처럼 맴돌았다.

옛 것에서 시작된 작업

조용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담연’은 정갈한 가구와 은은한 비단이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담연 선생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들어오셨다. 꽤 쌀쌀한 날씨였지만 화면 속 당신의 모습은 따뜻한 봄에 독자들을 만나게 될 터이니 봄옷으로 단장하고 오시는 길이라 설명하셨다.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섬세한 배려가 인상 깊었다. 직접 만나본 담연선생은 단아한 기품과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매력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흔히들 하는 질문인 한복을 만들게 된 계기를 묻자, 그녀는 다양한 한국의 전통복식이 소개된 박물관의 사진책자를 본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10년째 생활 속에서 한복을 입고 국제행사에서 한복 패션쇼까지 개최했던 한복 디자이너는 특별한 계기보다는, 당시 책에서 보고 기억에 남아있었던 옛 한복의 이미지와 느낌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혜순

담연 | 이혜순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愛 蓮 說 애 련 설(송宋나라의 시인, 주돈이 周敦     지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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