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 아닌 이미지 센서에 영상을 투사하여 메모리 카드 등의 저장매체에 사진을 기록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물질로 존재했던 사진을 이미지로 존재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기존 사진의 보관과 이동에서의 한계는 물론 사진기 필름이 지녔던 금전적, 물질적 부담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켜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는 1975년, 코닥사의 기술자였던 스티브 새슨(Steve Sasson)에 의해 발명되었고 전해진다.

그의 발명품은 100 x 100 해상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미지 센서를 갖추고, 카세트테이프에 이미지를 저장하는 방식이었지만, 제품의 크기가 지나치게 큰데다가 사진 저장시간이 길고, 열악한 화질의 흑백 사진만 기록이 가능했기 때문에 실제로 시판되지는 않았다. 실질적으로 상용화된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일본 소니(Sony)의 '마비카(MAVICA)'를 꼽을 수 있는데, 1981년에 출시된 이 제품은 필름 대신 플로피 디스크를 이용해 영상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가 1990년에 출시된 다이캠(Dycam)으로 촬영 즉시 컴퓨터로 사진 전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이캠은 32개의 화상이 저장 가능한 메모리칩을 장착하고 376 x 240 해상도로 개선된 화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흑백 사진만을 촬영할 수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후 도시바에서는 12개의 40만 픽셀 컬러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는 MC200카메라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를 열었고, 현재는 콤팩트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 렌즈 교환식의 DSLR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다양한 성능과 기능을 갖춘 디지털 카메라가 시판되며 우리 일상의 기억을 담아내고 있다.

코닥사의 스티브 새슨이 제작한 세계 최초 디지털카메라 | 1975년

최초의 상용 디지털카메라인 소니사의 마비카

최신식 디지털카메라의 뷰파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