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혼례식에선 신랑 신부가 길이가 긴 상의와 헐렁한 바지 형태인 아오자이를 입는다. 그리고 일본에선 신랑은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이 앞뒤에 들어간 하카마라는 예복을 입고 신부는 시댁의 가풍에 물들겠다는 의미와 순결함을 상징한 하얀 색의 예복을 차려 입는다. 한국에서는 혼례를 치루는 날만은 집안의 부유함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신부가 궁중의 예복이었던 활옷을, 신랑은 사모관대를 갖추고 높은 관리의 관복을 입는다. 국가마다 혼례 풍습과 방식은 다 달라도 혼례식이 치러지는 날만은 신랑 신부가 일생 중 가장 축복 받은 날이자 자기 모습을 제일 멋지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날임을 이번 전시를 통해 분명히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렇듯 이번에 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전시, <혼례>는 혼례 절차와 형식은 나라와 민족마다 다루고,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혼례 과정에서 부부의 화합, 두 배의 기쁨, 부부원만, 백년해로,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고 그 상징을 표현하는 공통점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별반 다르지 않음을 다양한 아시아 국가와 민족들의 과거와 현재의 혼례유물들로 입증하고 있다. 다르면서도 닮은 아시아의 혼례문화를 소개한 전시, <혼례>는 그 색다른 체험을 맛볼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