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하나의 관계이다. 두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의 만남이다.’ 네팔의 노부부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의하는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남녀가 예를 갖추어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의식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의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혼례’. 오랜 역사만큼이나 그 형식도 다양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의 혼례 절차와 형식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치러진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혼례의 의미는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아시아 5개 국가의 혼례문화를 소개하는 전시, <혼례>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5년간 실시한 아시아의 혼례 문화 조사와 수집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베이징 민속박물관, 일본 국립 역사 민속박물관에서 대여한 관련 유물들을 비롯하여 우리 나라 국민들로부터 수집한 혼례 사진과 혼수품 등 한국, 중국, 일본, 네팔, 베트남의 전통 및 현대 혼례 관련 유물 총 863점이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라마다 민족마다 형식은 다 다르지만, 혼례의 의미와 기쁨은 하나 됨을 공감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