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 처음 발명되어 쓰이던 시기에는 마노, 수정처럼 당시 입수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싼 보석의 대용품으로 인식되어 상류층만 소유할 수 있는 고가품이었다. 이러다 기원전 1세기 무렵, 불과 몇 분 만에 유리를 만들 수 있는 대롱기법으로 유리는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서민들의 생활용품으로 상용화되게 되는 발판이 마련되어 다양한 장식기법과 기형의 병과 그릇이 제작되게 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롱불기로 유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도구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롱불기로 유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도구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교한 유리를 만드는 데는 이외로 간단한 도구 몇 가지만 갖추면 가능하기 때문에 유리 제작의 역사는 결국, 숙련된 장인의 기술만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유리의 역사는 장인의 숙련된 기술의 발전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 옛 장인들의 정교하고 능숙한 솜씨로 제작된 형형색색의 유리그릇들이 지금, 한 자리에 모여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옛 장인들의 치기어린 동심을 엿볼 수 있는 동물 모양을 한 용기와 물고기 모양으로 가공한 용기, 그리고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드는 데 사용했던 주머니 모양의 용기 등 장식용 그릇으로 추측되는 그릇들도 출품되어 눈길을 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