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우 교수는 무대미술가이기도 하지만,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며 미래의
무대미술가를 길러내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제자들과 후배들에게 항상 누누이
강조하는 말은 ‘한국적으로 상상하라’는 것이다.

박동우 교수는 젊은 제작자들에게 우리 옛
문화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 주고 가르쳐 주기
위해 우리 것보다는 서구문화에 더 익숙하고
능숙한 그들을 데리고 경복궁과 종묘, 한옥마을
등을 자주 돌아다닌다고 했다.

미래의 우리문화를 살찌우고 이끌어 나갈 그들에게 우리 것에 대한 해석 능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그만의 교육방식인 것이다. 세계가 하나의 문화, 하나의 공통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하는 현재의 시대에서 우리 젊은 친구들이 국제경쟁력을 배양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리어왕> 같은 작품들을 한국적인 방식으로 풀어내 세계무대에 발표할 수 있는 상상력과 전 세계인의
공유문화와 감성코드를 한국인 특유의 DNA와 시선으로 해석해 내고 재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
한단다. 아마도 박동우 교수가 실천하고 있는 교육철학과 생각은 비단 무대미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절대 아닐 것이다.